“JP로 후보단일화 하자”

◎자민련 “DJ보다 유리” 전략문건 작성자민련이 김종필 총재로의 야권 단일후보논리를 개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내각제를 고리로 신한국당과 국민회의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것처럼 비쳐졌던 자민련이 내년 대선에서 나름대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자민련은 이미 올 봄에 「파워 JP플랜」이란 내부문건을 만들었고 최근들어 본격적인 대선채비를 갖추면서 이를 새롭게 보완했다. 이와 함께 「야권후보 단일화에 대한 판단 및 대책」이란 보고서도 작성했다.

당 홍보국과 홍보위원회(위원장 이태섭)에서 만든 이 문건들은 『현재로선 DJ가 우세하나 결국 JP쪽으로 단일화가 돼야 한다』는 결론을 도출하고 있다.

그 논거는 우선 지역감정이 선거쟁점으로 떠오를 경우 JP보다 DJ가 불리하며, 사상논쟁이 빚어질 경우에도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 고정표와 충성도가 앞서는 DJ가 JP를 밀어주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또 신한국당에서 젊은 후보가 나서고 임기말 권력누수, 경제난 등 총체적 위기감이 이슈화할 경우 국정운영 경험과 경륜이 앞서는 JP가 DJ보다 적합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물론 내각제 호응도나 젊은층 및 수도권 등에서의 지지도가 미약하고 여권의 강력한 견제까지 가세할 경우 JP로의 단일화가 불리하다는 지적도 없지않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민심이반과 제정파의 합종연횡, 여권분열 등 정치적 변수에 따라 적절히 대처해야 한다는 견해도 제시하고 있다.<홍윤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