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이 점점 서구화되면서 치즈를 듬뿍 넣은 마가레타 피자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사랑을 받으며 「입」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피자」하면 햄 버섯 야채 등의 고명(일명 토핑)이 잔뜩 얹힌 것을 찾는 사람도 많지만 피자를 오래 즐겨왔거나 외국생활을 오래해 본 이들 사이에서는 마가레타 피자가 더 인기다. 실상 「피자의 고향」 이탈리아에서는 치즈 고명만을 얹은 「마가레타 피자」가 오래 전부터 가장 잘 팔리는 피자였다.우리나라 피자전문점에서는 본래의 이름 마가레타 피자보다는 「치즈 피자」나 「플레인 피자」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다.
이탈리아음식전문점인 인터콘티넨탈호텔 「카페 에스프레소」 주방장 엔리코 로다티씨(31)는 『마가레타 피자는 치즈를 좋아하는 서구인들이 좋아하는 메뉴로 우리 카페의 경우 매일 받는 피자 주문량의 반 정도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로다티씨가 소개하는 맛있는 마가레타 피자의 비결은 손으로 반죽한 피자빵(dough)과 신선한 치즈에 있다. 손으로 말랑말랑하게 반죽한 피자빵위에 토마토소스를 바르고 고명으로 신선한 모자렐라 치즈와 바실(향신료의 일종인 채소)을 얹어 굽는 것이 그의 요리법이다.
마가레타 피자라는 명칭은 19세기 말 통일 이탈리아왕국의 첫 여왕이었던 마가레타의 이름을 따서 붙여졌다. 일설을 따르면 마가레타 여왕이 나폴리를 방문했을 때 이를 경축하는 피자가 만들어졌는데 이탈리아 국기를 본따 토마토로 빨간 색, 모자렐라 치즈로 흰 색, 바실잎으로 초록 색을 냈다고 한다.
로다티씨는 『이탈리아인들은 토핑이 많이 들어가지 않은 피자 본래의 맛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 다른 고명 없이 신선한 치즈의 맛만을 그대로 살린 마가레타 피자가 인기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힐튼 호텔 이탈리아 레스토랑 「일폰테」지배인 문평진씨(37)는 『마가레타 피자는 맛이 부드러워 어린이나 나이드신 분들에게 권하는 메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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