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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카빈소총 수출 ‘꿩먹고 알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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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카빈소총 수출 ‘꿩먹고 알먹고’

입력
1996.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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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서 무상·저가획득 노후장비 처리 길 트여/고가판매 수익 국산장비 현대화 재원 활용M1소총의 대미수출은 과거 미국측으로부터 무상 또는 저가로 획득한 노후장비를 그들에게 고가의 대금을 받고 팔아 신형장비 구입에 충당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측으로서는 꿩먹고 알먹는 격이다. 어차피 실전에는 사용할 수 없게돼 처리방법을 두고 고민해왔는데 뜻밖에도 외화벌이의 길이 트인 것이다.

현재 미 상원의 일부 의원들이 추진중인 M1소총 수입규제 철폐법안이 언제, 어떤 형태로 통과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미 업계의 강력한 로비와 여론 등을 감안해 볼때 행정부의 무기한 규제안은 점차 설득력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미 총기업자들에 따르면 M1소총은 미국의 참전용사들 사이에서 기념품이나 골동품으로서 인기가 날로 높아가고 있다. 상태가 양호한 총들은 사냥과 사격 등 레저용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1정당 가격은 300달러에서 500달러선. 상태가 양호할 경우 1,000달러까지 나간다.

한국일보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정부는 86∼89년 약 10만정의 M1소총과 10만3,000여정의 카빈소총을 각각 미국에 수출했다. 당시 수출단가는 M1이 74.15∼90.51달러, 카빈이 49.76∼60.34달러로 총 10억8,000만원의 수출고를 기록했다.

그동안 이들 소총의 단가가 수백%씩 올라가 앞으로 수출길이 뚫리는 경우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국산장비 현대화 계획에 커다란 재원이 될 수 있다. 한국이 보유중인 M1소총과 카빈은 여타 수출품과 마찬가지로 미국시장에서 다른 나라로부터 들여오게될 동종의 수입품들과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일 수 밖에 없다.

미국은 2차대전중 수십만정의 M1소총을 당시의 소련과 중공, 기타 연합국들에게 제공했다. 이 밖에도 50, 60년대에는 한국을 비롯한 우방국들에게 250만정이 추가로 공급됐다. 한국, 태국, 필리핀과 같은 우방국 외에도 이란, 베트남 등으로 흘러들어간 소총과 권총 등도 수만정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클린턴행정부는 이들 총기류가 비록 노후화했다고는 하지만 언제고 인명살상용 화기로 둔갑해 범죄에 이용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수입규제 철폐에 반대하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미 관리들은 또 이들 군용장비의 수입과정에 관련국 관리나 정치인, 무기중개상 등이 끼어들어 부당한 이득을 챙길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실제로 80년대말 한국의 (주)대우와 미 버지니아주 소재 블루스카이사간에 이루어진 M1소총의 거래과정에서도 미국의 하원의원 1명과 전직 국방부 관리가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로 한때 수사대상에 오르기도 했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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