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등 아 대기업 문어발식 확장 21세기엔 안통한다「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대기업들은 지금처럼 문어발식 기업 확장을 계속할 경우 21세기 서방 기업과의 경쟁에서 결코 승자가 될 수 없다」
국가 경쟁력 비교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미 하버드대 마이클 포터 교수(49)가 아시아 대기업의 「성장 한계론」을 제기, 관심을 끌고 있다. 한마디로 「이윤만 예상되면 영화 자동차 언론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아시아 대기업이 팽창 일변도의 경영전략을 고집할 경우 21세기 무한 경쟁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다」는 게 포터 교수의 지론이다.
포터 교수가 아시아 대기업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고 있는 것은 경쟁력 배양을 위한 자본 집중도와 산업 연관성 정도. 이에 대한 극명한 대조의 예가 바로 미국의 디즈니와 한국의 재벌들이다.
연간 매출액이 290억 달러규모인 디즈니는 최근 멀티미디어 산업이나 출판사업으로 신규분야 진출을 계속 꾀하고 있지만 10여개 자기업 대부분이 밀접한 산업 연관성을 띠고 있다. 실례로 다양한 영상제작 사업을 중심으로 음반과 비디오 산업, 케이블 방송 등 여타 기업 분야들이 유기적 결합 형태를 취하고 있다. 따라서 주력 기업에 대한 집중적 투자가 비주력 기업에도 연쇄적인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한국의 일부 재벌은 정반대의 팽창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포터 교수는 지적하고 있다. 자동차, 철강 등 기간산업부터 영화 언론 심지어 농산물까지 연관성이 극히 낮은 제산업 분야에 「촉수」를 뻗고 있기 때문에 상품의 대외 경쟁력이 나날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홍콩의 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지 최신호는 이들 아시아 기업중 한국의 LG그룹은 타산업 분야로 무리하게 진출하는 것을 자제하며 전략적인 업종 통합을 시도하고 있는 반면 삼성그룹은 포터교수가 지적한 「전형적 아시아의 대기업」형태를 취하고 있다고 적시했다.
『앞으로 5년내 아시아의 대기업들은 총체적 경영전략의 개혁을 단행해야 할 것』이라고 단언한 포터 교수의 예측은 무차별 문어발식 확장을 거듭해온 한국의 대기업들을 마치 염두에 둔 것 같다.<이상원 기자>이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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