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끼리 연인끼리 춤추며 사랑쌓고…/테크닉보다 예절중시 “캬바레와 달라요”『투 쓰리 차차차, 포앤원 차차차』 하오 7시 종로구 숭인동 무도협회 연수원. 퇴근한 직장인들이 진지하게 「차차차」를 배우고 있다. 밝은 형광등 불빛아래 사방이 거울로 둘러싸인 댄스홀. 카바레의 음험함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5분만 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즐거운 운동이다. 구경하던 사람도 신나 박스스텝을 밟아본다.
『흔히 캬바레에서 볼 수 있는 춤은 진짜 볼룸댄스가 아닙니다. 5·16이후 사교춤이 지하로 들어가면서 변질된 것이죠』 한국무도교육협회 박영택 부회장의 스텝과 허리놀림에는 고루한 무용에서 느낄 수 없는 신나는 리듬이 있다.
얼마전까지도 제비족과 바람난 부인네들만 하는 것으로 여겨졌던 사교댄스. 하지만 일반의 인식은 서서히 제자리를 찾고 있다. 스포츠로, 스트레스를 씻어주는 레저로, 사회성을 기르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많은 대학이 이미 교양 과목으로 개설했고 대부분의 문화센터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강좌이다. 부부가 함께 배우는 경우도 많다. 부부볼룸댄스교실을 개설한 신세계백화점 문화센터에는 현재 15쌍의 40대 중반의 부부가 함께 배우고 있다. 이 문화센터 이삼아주임은 『마치 친구 같아요. 저녁에 함께 배우고 외식하고 데이트도 하죠. 요즘은 건강을 위해서 많이 찾습니다』라고 말한다.
동호회도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의사와 사업가부부 20여쌍이 만든 「파라클럽」, 20여개 대학 80여명의 학생들로 구성된 「샷세」 등.
볼룸댄스(Ballroom Dance)는 넓은 홀에서 추는 춤이란 뜻이다. 밝고 넓은 댄스홀에서 사교를 위한 레크레이션이다.
크게 모던댄스와 라틴댄스로 구분된다. 모던댄스를 출 경우에는 남자들은 연미복, 여자들은 롱드레스를 입어야 한다. 왈츠 탱고 비엔나왈츠 퀵스텝 폭스트롯 등 5종목이 있다. 라틴댄스는 좀 더 자유롭다. 관능적이고 야한 노출이 허용되며 룸바 삼바 차차차 파소도브레 자이브 등 5종목이 있다.
볼룸댄스는 테크닉보다 예절을 더 중요시 한다. 춤을 시작하기 전에 가장 신경써야 할 것은 복장과 입냄새. 남자들은 정장을 해야 하고 여자들은 바지나 타이트한 스커트를 입는 것은 실례이다. 신발은 바닥을 가죽으로 만든 무도화를 신어야 한다. 마늘 김치냄새가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남자와 여자의 역할도 분명하다. 여자가 리드하는 것은 실례다. 신청은 남자가 먼저 예의바른 태도와 공손한 말씨로 해야 한다. 여자는 신청을 받았을 때 답례를 분명하게 해야 하며 사절할 때는 합당한 이유를 말해 상대의 체면을 세워주어야 한다.
또 일단 수락하게 되면 음악이 끝날 때까지 다른 사람과 춤을 추거나 중단해서는 안된다. 춤을 출 때는 남자가 무대로 여자를 에스코트해야 하며 반드시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아야 한다. 춤이 끝나면 제자리까지 동행해 감사를 표하는 것이 예의다. 잘 아는 사이이면 여자가 남자에게 신청할 수 있는데 이 때는 남자가 거절해서는 안된다.<유병률 기자>유병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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