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에 성역은 없다. 강의와 연구에 전념하던 대학이 입시철을 맞아 학교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TV광고에 뛰어들고 있다. 경쟁체제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최선의 이미지라는 사실을 이제 보수적인 대학마저 절감하고 있다. 한해 전체 홍보예산에 맞먹는 비용으로 TV광고시장에 뛰어든 여러 대학 가운데는 벌써 투자비용이 아깝지 않을 광고효과를 보았다는 곳도 여럿이다.이달 들어 매주 두 차례 TV광고를 내보내는 건국대의 경우 출연진 제작진 모두가 동문, 재직 교수. MBC애드컴의 박상훈 부국장(정치외교학과 졸업)이 전체 기획을 짜고 세부 기획은 역시 MBC애드컴의 염동근 대리(국문과 졸업)가 맡았다. 경영학과를 졸업한 생인프로덕션의 이태규 감독은 연출을 책임졌다. 「개교 50주년」과 「도약」이라는 주제에 따라 현승종 이사장과 윤형섭 총장, KBS기자 출신 최한수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의상학과 경영학과 학생 100여명이 출연한다.
지난달부터 광고를 시작한 한남대도 학교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파격적인 광고비를 쓰고 있다. 올해 5∼7월 1차 TV광고를 비롯해 상·하반기 모두 6개월 동안의 TV광고비는 5억원. 한해 평균 학교 전체 홍보비 3억원을 훨씬 넘어선다. 한남대는 학교의 연륜에 비해 인지도가 턱없이 낮다는 자체평가에 따라 과감하게 TV광고를 시작했다. 상반기 광고 이전 서울지역에서 실시한 인지도조사에 따르면 11%가 「한남대를 들었거나 알고 있다」고 답한데 비해 TV광고 이후의 조사에서는 인지도가 60%로 급상승했다.
대학홍보의 선발주자는 지난해 말 TV광고를 내보낸 경희대이다. 지난해 11월∼96년 1월 TV광고를 비롯해 신문 라디오 등 여러 매체를 통해 학교의 새로운 이미지를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최근에는 지난해 TV광고처럼 박종환(축구감독) 하일성(야구해설가) 김종학(방송연출가) 주정은(모델)씨 등 동문 유명인사를 활용한 라디오광고를 내보내고 있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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