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도에 무료 데뷔콘서트 제공/인사·사간동 잇는 문화벨트 구축/명성홍보 주최,내년 1월16일 첫 무대내년부터 한국일보 소극장 콘서트가 생긴다. 연주자들에게 무료로 개방되는 이 콘서트는 기량을 갖추고도 무대가 없어 애태우던 많은 성악인들이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일보사는 문화의 거리인 인사, 관훈, 사간동과 인접해 있어 강당(283석)을 이용해서 선보일 소극장 콘서트가 이 일대의 문화공간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한국일보 소극장 콘서트는 내년 1월16일 첫 무대를 시작으로 1, 2월 혹한기와 7, 8월 혹서기를 제외하고 연중 매주 목요일 하오 7시에 열린다. 이 무대는 음대 성악과 4년 이상의 학생이나 유학에서 갓 돌아온 신예, 중앙 진출을 원하는 지방 성악인을 위한 것이다. 역량있는 신인에게 무대를 제공, 부담없이 알찬 공연을 하게 함으로써 그들의 숨은 실력을 널리 알린다는 것이 취지이다. 형식은 2∼6명이 출연, 가곡 등 비교적 친숙한 레퍼토리를 노래하면서 클래식의 대중화를 꾀한다.
신진 성악가들에게 무대서기는 별따기이다. 서울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등 주요 공연장은 교수나 유명 연주자 등이 선점하고 자리가 비더라도 대관비 등 공연 준비에 드는 돈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소규모 공연장을 하루 빌려 개인독주회를 하는 데 드는 비용은 300만∼500만원 선. 어렵사리 무대를 마련해도 관객동원이 쉽지않아 집안잔치로 끝나기 일쑤이다. 결국 힘들여 공부하고 돌아와도 대부분 통과의례처럼 치르는 귀국무대를 끝으로 사라져 연주활동을 계속하는 경우는 전체의 10분의 1이 될까말까 한 실정이다. 한국일보 소극장 콘서트 기획자인 이규봉씨(59·명성홍보 대표이사)는 『많은 성악가가 무대에 서지 못하고 사장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며 『이 무대가 연극계의 소극장운동처럼 클래식 공연을 하는 소극장 활성화의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의 수준을 높게 유지하기 위해 녹음심사 등을 통해 출연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여기서 발군의 실력을 보인 성악가에게는 기업음악회나 지방의 2∼3개 도시 순회연주 등 다른 큰 무대를 주선하는등 신인 발굴 무대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입장권은 5,000원 정도의 부담없는 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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