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따로없어 자기광고 필요/최근엔 알선회사 20여곳 등장/상공회의소 통한 구직도 늘어무역개방과 더불어 외국기업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취업에도 새로운 풍속도가 생겨나고 있다. 이름하여 「자기 광고」. 적극적으로 자기를 알리고 가고 싶은 회사에 능동적으로 도전한다. 외국계기업은 취업시즌이 딱히 없기 때문에 「늘」 도전하는 것도 새로운 특징이다.
지난해 말까지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기업과 외국인투자기업은 모두 7,233개. 올들어 9개월동안 외국인투자기업만 446개가 더 생겼다.
외국계기업은 보통 면접과 이력서를 통해 사람을 채용한다. 종전에는 구직자들이 일일이 회사를 찾아다니며 이력서를 냈지만 이제는 「서치회사」로 불리는 외국기업 인력알선회사가 초심자들의 이력서를 무료로 받아 취업과 연결시켜 준다. 서울서치, MCK, 유니코 등 20여개가 성업 중이다.
또 외국계상공회의소는 소식지에 자국계 기업이나 기관에 취업하고자 하는 사람들에 대한 정보를 유·무료로 싣고 있다. 독일계는 상공회의소 구직란을 활용한다. 구직란을 통한 취업률이 100%인 반면 미국계는 서치회사를, 일본계는 인맥을 중시한다.
외국계기업에 취업하려면 영어회화와 컴퓨터 능력이 필수. 이력서는 A4용지 한 장에 영어로 간결하게 쓴다. 객관적 경력에 보태어 여행경험 취미를 써서 진취적인 기질과 재능을 표현하면 좋다. 서치회사 TAO의 헤드헌터 김미화씨(25)는 『외국어는 대개들 능숙하므로 금융이나 통신 유통 자동차 등 늘어나는 외국계기업의 업종에 맞는 전문성이 더 중요해졌다』고 들려준다.
프랑스상공회의소는(02―749―3451)는 월간소식지에 구직자정보를 싣고 있다. 하고 싶은 일, 최근의 경력을 적어 연락처, 사진과 함께 보내면 요약하여 실어준다. 실리지 못한 이력서도 보관했다가 회원사가 의뢰하면 연결해준다.
한·독상공회의소(02―776―1546)는 계간소식지 「챔버 인포」에 유료구직란이 있다. 이력서와 자기 소개서 사진을 보내면 학력 경력 외국어능력 특기 전공 등을 사진과 함께 4∼5줄 정도로 소개한다. 가격은 회당 1만원. 서류는 보관했다가 역시 회원사의 요청에 응한다.
유럽연합상공회의소(02―774―1146)도 올해부터 이력서를 보내오는 사람들의 소식을 격월간소책자에 싣고 있다. 취업으로 연결된 예는 아직 없다.
미국상공회의소(02―753―7341∼3)도 월간 「뉴스레터」에 유료구직란이 있다. 기본요금 1만원에 단어당 400원씩 더 받는다. 문안은 직접 만들어야 한다.
서울일본상공인회(02―739―6962)는 의뢰자의 이력서를 보관했다가 회원사에 정보를 제공한다. 일어로 쓴 자필이력서를 선호하는 것이 특징. 한자를 섞어쓰는 실력을 보기 위해서이다.
국내기업에서 일하다가 로레알한국지사로 4월에 옮긴 조성인씨(32·마케팅담당 차장)는 『세계를 무대로 일하겠다는 각오를 할 때 외국계기업 입사가 의미있다』며 『다양한 문제해결능력을 갖추고 자신감있게 스스로를 드러낼 줄 알아야 적응이 빠르다』고 말한다.<서화숙 기자>서화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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