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에스쿠에 결선투표서 역전/친서방정책 공약 젊은층 지지루마니아의 중도우파 야당 민주협약당(DC)의 에밀 콘스탄티네스쿠 후보(57)가 17일 실시된 대통령선거 결선투표 출구조사 결과 루마니아사민당(PSDR)의 이온 일리에스쿠 현 대통령(66)을 누른 것으로 나타나 첫 비공산계 대통령으로 선출될 것이 확실해지고 있다.
콘스탄티네스쿠 후보는 92년 대선에서 일리에스쿠 대통령에게 패한 바 있어 개인적으로도 4년만에 후련하게 설욕했다. 3일 1차투표에서 2위에 그쳤던 그는 사민련(USD) 당수 페트르 로만 전 총리 등 1차투표에서 탈락한 후보들의 지지를 확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는 민영화 촉진을 통한 산업재건, 정치민주화, 친서방정책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대도시 중산층과 젊은이들로부터 지지를 얻었다.
루마니아는 89년 니콜라에 차우셰스쿠의 공산독재가 종식된 뒤 PSDR의 일리에스쿠가 집권했으나 45%를 웃도는 인플레이션과 월 100달러에 머무르는 낮은 임금수준 등 경제난과 민영화과정에서 나타난 부정부패로 국민의 불만이 가중돼 왔다.
콘스탄티네스쿠는 지질학 교수 출신으로 92년 대선에서 기민당 등 15개 야당연합으로 구성된 DC의 의장으로 영입돼 정치지도자로 변신했다. 그는 학구적이면서 친근한 인상을 풍긴다는 평을 듣고 있다. 대학시절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부카레스크대 지질학과 공산당지부 서기에 임명됐으나 공산정권에서 실질적으로는 공직에 오르지 않았고 반차우셰스쿠 시위에 가담했던 반공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할머니가 프랑스인인 까닭에 서방국가중 프랑스에 가장 많은 애정을 갖고 있다. 가족으로는 변호사인 부인 나디아와 자녀 2명을 두고 있다.
그가 앞으로 동유럽 최빈국인 조국의 경제난과 반체제 인사들로 구성된 DC 당원들의 실무경험부족 문제, 의회내 협조가 필수적인 개혁파 공산주의자 로만 전총리와의 잠재적 갈등, 그리고 비록 낙선했지만 일리에스쿠가 이끄는 강력한 야당의 존재 등의 과제를 어떻게 극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최서용 기자>최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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