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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전모 못밝혀 내/전낙원씨 불구속 기소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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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전모 못밝혀 내/전낙원씨 불구속 기소 안팎

입력
1996.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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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 로비의혹 “미궁”검찰이 18일 카지노업계의 대부 전낙원씨(69)가 조성한 비자금 사용처를 규명하지 못한채 불구속기소함에 따라 현정부 초반에 시작된 카지노비리 수사는 3년6개월여만에 일단락됐다. 전씨가 지난 8월 해외도피생활 3년여만에 갑작스럽게 귀국했을 때부터 일반의 관심은 전씨가 조성한 비자금의 사용처가 규명될 수 있을까에 모아졌다.

「비스킷」슬롯머신에 비해 「코끼리」격인 카지노업계를 좌지우지했던 전씨가 93년까지 단 한 차례도 세무조사를 받지 않았던 배경에는 정·관계, 언론계에 비호세력이 있기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돼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검찰이 이 날 발표한 전씨 수사결과는 93년 수사착수 당시에서 한 발짝도 진전되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규명된 비자금조성액이 104억원 가량 늘긴 했으나 이는 전씨의 해외도피로 확인되지 않았던 부산파라다이스비치호텔 카지노 운영과 관련한 비자금 조성액에 불과하다.

검찰은 비자금의 전모를 밝히지 못한 이유로 『가·차명계좌를 이용한 철저한 돈세탁때문에 추적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전씨가 「돈세탁전문가」를 동원, 치밀하게 차단막을 쳤다는 설명이다. 검찰은 또 전씨를 불구속기소한 이유에 대해 『자수형식을 갖췄으며 고령에 중병을 앓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의 설명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오히려 검찰의 미지근한 수사는 전씨가 귀국전 현정권의 고위인사들과 신병처리문제를 놓고 사전조율을 했다는 항간의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 전씨의 하수인격인 파라다이스 투자개발 김성진 전 부회장 등 3명이 구속됐던 것과의 형평성시비가 일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결국 검찰의 수사종결로 전씨가 수백억원대의 자금을 정·관계, 언론계에 로비자금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은 영원히 미궁으로 파묻히게 됐다.<김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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