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 “지도자란 정치 춘하추동 겪어야”/박찬종 “눈물젖은 빵 먹어야 정치안다”별일이다 싶을 정도로 조용히 진행돼온 신한국당 지구당 개편대회에 5일 미묘한 기류가 흘렀다. 영등포을과 양천을 지구당 임시대회에 참석한 대권주자들은 한목소리로 당의 단합을 외치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이날 저마다의 목소리를 냈다. 이 목소리들중에는 은연중 경쟁자들을 꼬집거나 자신의 비교우위를 내세우는 내용도 있었다.
이한동 고문은 『민주국가의 정치지도자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지도자란 정치의 춘하추동을 겪으면서 국민의 정성과 사랑을 거름으로 서서히 자라나는 한 그루 느티나무와 같다』고 말했다. 이고문은 또 『정치지도자라해서 다 지도자는 아니다』면서 『정열과 미래통찰력, 높은 도덕성이 정치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이라고 「지도자론」을 폈다. 이고문의 발언은 「영입파 대권주자군」을 아울러 지칭한 것으로 해석돼 묘한 여운을 남겼다.
박찬종 고문은 『이고문께서 느티나무 말씀을 하셨는데, 눈물젖은 빵을 먹어봐야만 사정을 안다』고 운을 떼었다. 박고문은 『나는 낙선으로 정치를 시작한 사람』이라며 『낙선을 해 본 자만이 정치를 제대로 안다』고 뼈를 심었다. 영입파 인사들의 「온실 정치」나 탄탄가도의 정치를 해온 대권주자들에 대한 날세움이었다.
반면 이홍구 대표는 평소지론인 안보·안전·안정의 3안론을 강조하며 각종 현안을 짚은 뒤 『깨끗한 정부를 만들겠다』란 약속을 끝으로 평소의 절반밖에 되지않는 10분연설을 했다. 독자행보와 관련, 최근 주목을 받아온 최형우 고문만이 유독 당의 단합을 강조했다.
최고문은 『부정부패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당이 단결해야 한다』며 『개혁을 통해 당이 뭉쳐야만 국가와 국민의 화합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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