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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네티즌 길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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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네티즌 길 열렸다

입력
1996.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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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적응장비 개발로 인터넷·PC통신 가능/생활자립 수단 ‘자리매김’… 너무 비싼게 흠뉴미디어 기술의 발달로 장애인의 삶도 달라지고 있다. 장애인의 컴퓨터 이용을 쉽게 해주는 각종 적응장비(Adaptive Device)들이 속속 개발되면서 이들도 정보사회에서 일반인과 어깨를 겨룰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 나아가 인터넷과 PC통신을 이용하도록 도와주는 기술도 쏟아져 장애인들의 네티즌 진입을 가로막는 벽들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컴퓨터는 장애인의 편의를 위한 도구에서 장애극복 도구로, 나아가 생활자립을 위한 긴요한 수단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장애인용 제품들은 컴퓨터가 저장하고 처리하는 디지털 전자정보를 보는 정보에서 듣는 정보로, 듣는 정보에서 느끼는 정보로 변환해 주는 기능을 담고 있다. 손을 쓸 수 없는 사람이 센서를 이마에 붙여 마우스로 사용하는 「레이저 마우스」, 보통 자판보다 커서 알아보기 쉽고 여러번 두드려도 한번 친것으로 인식하는 「장애인용 키보드」, 화면에 뜬 문서를 음성으로 듣게 해주는 「컴퓨터 화면읽기 프로그램」 등이 대표적인 제품들이다.

최근에는 이런 장비나 프로그램을 활용해 인터넷과 PC통신에 접속해 필요한 정보를 얻는 장애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다른 장애인보다도 정보화에서 소외되었던 시각장애인들은 요즘 화면읽기 프로그램과 텍스트 기반에서 인터넷 월드와이드웹(WWW)을 검색할 수 있는 브라우저 「링스(Lynx)」를 이용해 당당히 네티즌의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기술 개발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100만∼400만명으로 추산되는 국내 장애인들은 정보화에서 선진국의 장애인들에 비해 뒤떨어질 수 밖에 없다.

국내에서도 간간이 장애인용 컴퓨터 프로그램이 개발됐다. 지난 7월 시각장애인 송오용씨(26)가 개발한 시각장애인용 컴퓨터 화면읽기 프로그램 「SRD(Screenreader)」와 95년 (주)크린그린이 발표한 시각장애인 전용 PC통신 에뮬레이터 「소리샘」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제품들은 개인차원에서 개발되고 개발 이후에도 수익성이 없어 제품의 판매를 포기하는 상황이다. 각종 적응장비의 경우 국내생산이 전혀 안되는 형편이다. 수요가 적어 기업들이 선뜻 뛰어들지 않는데다 정부마저 뒷짐을 지고 있기 때문이다.

장애인재활공학센터의 서인환 소장은 『우리나라 장애인이 컴퓨터를 구입하고 외국산 적응장비를 모두 갖추려면 집 한채값이 든다』며 『장애인용 컴퓨터 장비와 기술개발을 위해 정부가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박승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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