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망대 등 건립으로 보금자리 파괴’ 주장철새의 지상낙원인 일본 이즈미(출수)조류공원을 모델로 철원평야에 조성되는 철새공원이 오히려 철새의 서식환경을 파괴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철원평야중에서도 천통지역은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천연기념물인 두루미를 비롯, 겨울철새 10만여마리가 찾아오는 우리나라 최고의 철새도래지. 철원군은 산림청의 예산지원을 받아 내년부터 99년까지 이 일대 4,500여평에 21억원을 투입, 1만여마리 두루미가 겨울을 나는 일본 규슈(구주) 남단의 이즈미공원을 능가하는 관광명소를 만들 계획이다.
철원군은 공원화를 위해 우선 3층 높이의 철새 조망대와 조류박물관, 두루미 묘 등을 설치할 예정이지만 환경전문가와 조류학자들은 새로운 구조물이 보금자리를 파괴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은 계획에 반대하고 있다.
강원개발연구원 권기현 책임연구원은 『두루미는 경계심이 강해 도로 포장공사 때면 낮에는 갈대숲에 숨어있다가 공사가 멈춰진 새벽에 들판으로 나와 먹이를 구할 정도』라며 『관광객 유치를 위해 박물관을 짓겠다는 발상은 생태계파괴를 가져오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권씨는 『학술적으로도 훌륭한 자원인 만큼 굳이 공원을 조성하려면 소음이 없는 모노레일을 설치하는 등 새로운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철원군이 서둘러 철새공원을 조성하려는 것은 철원평야가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 주민 경제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환경부관계자는 『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되더라도 핵심지역외에는 경제활동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며 『굳이 전망대를 만들려면 천통지역 남쪽 외곽인 아이스크림고지위에 설치하고 남쪽으로부터 진입로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일근 기자>박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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