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하정민 ‘회색도시의 기억들’□우수상
한국화정미혜 ‘오후의 휴식’
양화이용운 ‘그날을 기다리며’
조각권치규 ‘제2의 출발선에서’
판화정기준 ‘86번지의 꿈’
한국미술협회(이사장 이두식)는 제15회 대한민국미술대전 2부 구상계열 심사결과를 18일 발표했다. 대상은 한국화가 하정민씨(32·서울 용산구 이태원 2동 225의 41)가 출품한 한국화 「회색도시의 기억들」이 차지했다. 한국화가 대상을 받은 것은 미술대전이 비구상부문과 구상으로 구분되면서 장르별 대상제도가 없어진 93년이후 처음이다.
4개 부문별로 1점씩 선정된 우수상은 정미혜씨(31·경기 고양시 마두1동 백마 극동아파트 209동 1504호)의 한국화 「오후의 휴식」, 이룡운씨(42·서울 서초구 반포동 경남아파트 8동 310호)의 양화 「그날을 기다리며」에게 돌아갔다. 조각부문에서는 권치규씨(31·서울 강남구 역삼2동 777의 2)의 「제2의 출발선에서」, 판화부문은 정기준씨(32·서울 마포구 합정동 360의 3)의 「86번지의 꿈」이 수상했다. 한국화 827점, 서양화 1,041점, 조각 86점, 판화 88점 등 총 2,042점이 응모한 대전에서 38점이 특선, 308점이 입선했다.
박광진 심사위원장은 『출품작들은 작품소재와 표현기법에 있어서 과거 수상작들을 답습함으로써 두드러진 개성과 참신성은 부족했으나 다양한 재료의 특성과 효과를 살린 점이 돋보였다』고 평했다.
미술대전의 입상작들은 21일부터 12월6일까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되며, 특선이상의 작품(조각 제외)들은 청주 예술의전당(12월 11일∼18일), 전주 전북예술회관(12월 21일∼30일)에서 순회전시된다.<특·입선자 명단 33면>특·입선자>
◎대상 수상 하정민씨/“도시의 구석자리 회색 판자촌 통해 잊혀졌던 꿈 찾아”
『급격히 변화해온 산업사회의 어두운 단면과 그러한 변화의 과정에서 겪었던 소중한 경험들을 그려내려고 노력했습니다』 한국화 「회색도시의 기억들」로 대상을 받은 하정민씨는 자신의 작품이 삭막한 도시 속에서 점차 사라져가는 인간성과 잊혀진 꿈을 되살리는데 초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장지 위에 석채와 먹으로 그린 작품은 달동네 판자촌이 소재다. 판잣집으로 가득찬 화면은 전체적으로 어둡지만 군데군데 밝은 회색을 통해 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는 『특정지역을 소재로 삼은 것이 아니라 도시에 대한 일반적인 느낌을 표현했다』며 『밝은 부분은 어린시절 새벽기도 나가시던 아버지의 모습에서 느꼈던 희망과 평화, 사랑의 빛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홍익대 동양화과와 대학원을 나와 지금까지 7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만 2차례 특선과 6번의 입선을 차지했다. 특히 올해초 미술대전 비구상부문에서 특선한데 이어 구상화부문에서 대상을 받음으로써 역량을 인정받게 됐다. 동아대와 대유공전 강사인 하씨는 『대학시절 미술대전 출품작들을 옮기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최고상수상의 꿈을 키워왔다』며 『앞으로 서정적 소재를 중심으로 감성이 풍부한 작품을 그리겠다』고 말했다.<최진환 기자>최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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