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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총리 취임 100일/이상호 경제과학부 기자(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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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총리 취임 100일/이상호 경제과학부 기자(기자의 눈)

입력
1996.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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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대문시장 방문과 전경련회장단 오찬 등 현장점검 8회, TV 라디오 출연 및 일간지(외신 포함) 인터뷰 38회, 국제회의 참석 3회, 외부강연 10차례 등.16일로 취임 1백일을 맞은 한승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의 그동안 나들이 횟수다. 또 「9·3경기대책」 등 굵직한 정책 5개를 내놓았다.

환갑나이인 한부총리는 취임후 1주일에 한두번씩 관악산을 넘어 출근하고 있고 직원들의 체육행사에 빠지지 않으며 말레이사아에서는 92층 빌딩을 걸어서 오르기도 했다.

지역구 국회의원이기도 한 그는 취임사에서 『서울 책상에서 생각하는 것과 지역구에서 직접 부딪치는 현실과는 큰 차이가 난다』며 「현장중시」를 강조했고 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석채 청와대경제수석과도 사이가 좋다. 오히려 너무 밀착되어 「견제와 균형」이 부족하지 않나 하는 우려가 나올 정도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전임 나웅배 부총리 시절보다 경제가 나아진 것이 없고 또 그럴 기미도 별로 보이지 않는다. 물론 경기순환사이클상으로 침체국면에 접어들어 한계가 있다고는 하지만 경제를 살리겠다는 의욕이 사그라들고 있고 재벌이나 금융등 몇몇 부문에서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정책이 추진되기도 했다. 전임 나부총리의 경질이유가 경제회복을 위한 분위기 쇄신이었다지만 한 경제관료의 한탄처럼 분위기도 스산해지는 요즘 날씨같이 갈수록 식어가고 있다. 모든 것이 구조적인 문제여서 당장 어쩔 수 없다는 식이다.

하지만 국민들이 시행착오를 이해해주는 허니문기간은 100일로 끝났다. 이제는 구체적으로 무엇인가를 보여줘야 한다. 취임후 열심히 현장을 뛴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국민들은 궁금해하고 있다. 또 국민들은 『(선거를 앞두고 있지만) 경제의 기초원리에 충실한 경제정책을 펴겠다』는 취임회견때의 말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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