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심은데 팥난 집안이야기천재나 유명인들의 베일을 벗기는 일은 늘 흥미롭다. 혹 발가벗은 몸에서 보기 싫은 흉터라도 찾아내면, 그들도 약점을 가진 어쩔 수 없는 인간이었음을 확인하게 돼 괜히 기분이 좋아지기까지 한다.
말콤 포브스가 쓴 「잘난 부모의 자식들」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유명인과 그의 자식에 관한 요약판 전기격이다. 콩 심은 데 콩이 안나고 팥이 나서 이야깃거리가 된다. 잘난 부모 밑에 못난 자식들이 뜻밖에도 많다. 아버지 앞에만 서면 작아졌던 에디슨의 아들, 고아원에 보내졌던 루소의 아들, 아버지의 악보를 팔아서 먹고 살았던 J. S. 바흐의 아들…. 커다란 참나무 그늘 아래에서 자라는 어린 나무는 햇빛을 충분히 못받기 때문인가.
말콤 포브스는 미국의 경제잡지 「포브스」의 창립자 바로 그사람이다. 다른 잘난 부모의 자식들과 달리 그의 아들 스티브는 최근 공화당 대통령후보 경선자로 나서는 잘난 사람이 됐다. 권태경 옮김. 동연 간 6,500원.<최성욱 기자>최성욱>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