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년부터 한국학 서적과 고전의 출간 작업에 주력하며 우리 인문학 발전의 한 기둥 역할을 해온 도서출판 동문선의 「문예신서」 100권째가 나왔다.원로 민속학자 심우성씨의 「우리나라 민속놀이」. 20년 전, 「한국의 민속놀이」를 저술해 이 분야의 초석을 닦은 저자가 그간 세월의 연구성과를 총정리한 책이다. 땅바닥이나 널빤지에 선을 긋고 조그만 돌멩이를 주워 놀이하는 「고누」에서, 「활쏘기」까지 가나다 순으로 우리 고유의 놀이문화를 총정리했다.
공기놀이, 그네뛰기, 윷놀이, 자치기, 씨름, 지신밟기, 활쏘기 등 친숙한 놀이들이 먼저 눈에 띈다.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강강술래 등의 놀이도 낯설지는 않다. 그러나 종경도놀이, 유객주, 관등놀이, 동채싸움, 장치기 등에 이르러서 우리는 마침내 타인이 되고 만다. 이 책을 읽는 일은 이처럼 우리가 잃어버린 시간을 복구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우리 핏속에 흐르는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 보자. 동문선 간 1만5,000원.<장병욱 기자>장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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