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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물 체인 ‘목우촌’ 사당점 민제식씨(창업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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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물 체인 ‘목우촌’ 사당점 민제식씨(창업시대)

입력
1996.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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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협서 창업비용 저리대출/싱싱한 냉장육 관리도 철저/15평 가게에 한달 평균매출 5,000만원많은 체인사업본부들이 가맹자들에게 각종 지원책을 제공하고 있다. 잘 따져보고 이를 이용하면 의외로 쉽게 「내 가게」를 마련할 수도 있다. 자금이 모자랄 때 은행대출이나 사채 등 외부자금을 생각하는데, 체인사업본부 중에는 은행보다 저리로 가맹비용 등 대금을 융통해 주는 곳도 있다. 지난 3월 민제식씨(35)가 15년동안 서울 세운상가에서 해오던 전자제품 도매상을 처분했을 때 손에 쥔 돈은 9,000여만원. 번듯한 가게를 열기에는 터무니없이 적은 돈이었다. 언뜻 대책없이 보이는 전업에 민씨가 선뜻 나선 것은 축협에 다니는 친구로부터 축협 자영 축산물 체인점인 「목우촌」에서 축산발전기금을 이용해 가맹자들에게 은행보다 훨씬 싼 이자로 1억원까지 설치자금을 융자해준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민씨가 자신이 살고 있는 서울 사당3동에 「목우촌」 사당점(02―591―5911)을 연 것은 6월. 점포를 구하는 데만 3개월을 꼬박 쏟았다. 지하철역 부근 등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보다는 주택가나 아파트촌 등 고정구매력이 있을 뿐 아니라 주차공간 등 편의시설을 확보한 곳을 찾아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 민씨는 운이 좋아서인지 신축건물을 임대해 권리금 부담을 피할 수 있었다.

1층 15평짜리 점포 전세비가 7,500만원. 점포를 마련하고 나니 가게를 판 비용은 거의 바닥났다. 모자라는 돈은 31평짜리 자기 아파트를 담보로 축협에서 연리 5% 2년거치 3년 상환의 조건으로 대출받았다. 본부에서 시설비를 실사한 뒤 그만큼 대출해주므로 대부분의 설비는 계약금만 걸고 들여놓았다. ▲가맹비 500만원 ▲인테리어비 2,700만원(평당 180만원×15) ▲대형냉장고 냉장쇼케이스 소형진공포장기 등 기계설비비 4,500만원 ▲에어콘 간판 등 부대시설비 1,300여만원등 모두 9,000여만원이 들었다. 초도물품비 1,500여만원은 외상결제했고, 개점할 때 본부에서 연예인을 초청해 벌이는 개점이벤트, 홍보인쇄물 4만부, 개업선물 500개 등도 축협에서 지원해줬다.

「목우촌」에서 다루는 제품은 축협에서 공급하는 냉장육과 육가공품 유제품, 수협에서 공급하는 꿀 건어물 등. 공장에서 고기를 절단, 손질해 부분육을 공급하므로 따로 손질할 필요없이 진열만 하면 된다.

15평 크기의 가게를 유지하는 데 2명이면 충분하지만, 민씨는 계산대를 지키는 자신의 여동생과 고기를 다루는 기사가 있어도 항상 가게를 지킨다. 단골관리 위생 등에서 주인이 본보기를 보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에서이다.

한달 평균 매출이 5,000만원선. 은행 이자, 인건비, 관리비 등을 제외한 민씨의 수익은 500여만원선(본인 인건비 포함). 마진은 25%로 낮은 편이지만, 축협에서 제품관리를 철저히 하므로 단골 확보가 쉬워 매출이 순식간에 올라가는게 매력이다.

민씨는 『유통기간 내에 싱싱한 상태로 소비자에게 팔아야 하는 냉장육은 고객의 수요에 따라 공급 물량을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목우촌 체인사업단:02―224―8822∼4)<김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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