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강남개발’ 부작용도 클듯/잠실·반포·도곡서만 972동 철거/폐자재처리·교통난 등 과제 산적/‘문제점 최소화’ 시차두고 개발을서울시가 14일 발표한 저밀도아파트지구 재건축기준 완화조치로 70년대에 이어 90년대말에 재건축에 따른 제2의 강남개발 붐이 예고되고 있다. 강남·송파구에 밀집한 잠실 반포 청담·도곡 등 3개 저밀도아파트지구에는 현재 4만1,693가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면적만도 82만5,000평에 이른다. 이들 지역에서 모두 재건축이 추진될 경우 5층 건물 972개동이 헐리고 그 자리에 평균 15층의 새 아파트가 들어서는 대역사가 전개된다.
이와 함께 삼성동 무역센터단지에는 2000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를 위해 99년말까지 연건평 2만4,600평규모의 최첨단시설을 갖춘 컨벤션센터와 40층짜리 오피스건물 2개동, 800실규모의 호텔 등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탄천을 경계로 철거와 건축이 꼬리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제2롯데월드도 롯데그룹이 층수를 당초 100층에서 40층대로 축소해 이 기간에 공사를 진행할 전망이다.
또 청담·도곡지구 역시 인근 도곡동 467일대 1만여평에 삼성의 102층짜리 제2사옥건축이 추진중이고 주변에도 30층이상 고층건물 10여개동이 건설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강남 송파 일대와 남부순환도로주변은 거대한 건축공사장으로 변할 전망이다. 공사기간에 환경 교통 주거 교육 등 갖가지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당국은 재건축사업이 추진되기 전에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강남일대 3개지구의 아파트를 재건축할 때 발생하는 엄청난 폐건축자재의 처리가 첫째 과제이다. 33평가구 재건축시 철거에 40톤, 신축에 10톤 등 모두 50톤의 폐자재가 발생한다고 가정할 때 10평대 아파트가 주류인 강남·송파지역의 저밀도아파트가 재건축될 경우 최소 100만톤의 폐자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즉시 처리하지 않을 경우 강남·송파구 일대는 폐건축자재 쓰레기장으로 변할 가능성이 크다. 또 공사장에서 나오는 먼지와 소음으로 인근 주택가 및 학교의 주민과 학생들은 상당기간 고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폐건축자재 신축자재운반트럭 레미콘트럭 중장비 등 공사차량이 이 일대 도로를 메워 교통난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재건축기간에 주민이주로 인한 학생수감소등 교육문제와 주변상가의 침체 등에 따른 공동화현상도 우려된다. 특히 강남·송파지역의 4만여가구가 이주하면서 재건축기간에 주택수급의 불균형이 발생, 전세값 파동이 우려된다.
시정개발연구원은 서울시내 저밀도지구 5곳의 재건축으로 모두 5만가구의 전세수요가 생길 경우 20평아파트를 기준으로 시내전체에서 평당 평균 490만원, 강남지역에는 1,671만원 가량 전세값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시는 이같은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합설립인가와 사전결정, 사업계획승인과정에서 재건축사업을 순차적으로 실시토록 조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투자이익을 확보하려면 원활한 사업추진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서울시가 조합과 시공회사들에 대해 얼마만큼의 조정능력을 발휘할 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임종명 기자>임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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