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압박 감안 컨소시엄 구성도잠실 반포등 서울시내 5개 저밀도아파트지구의 재건축기준이 대폭 완화된 이후 건설업계의 수주전이 갑자기 뜨거워지고 있다.
현대 삼성 대림그룹 산하 대형건설업체들은 이미 시공사가 결정된 잠실 시영, 반포 주공단지 등을 제외한 20여개단지를 겨냥, 일제히 사업성 분석에 들어갔다. 이들 건설사들은 용적률 가구수 층수 일반분양물량 등을 면밀히 조사, 수익성 전망 및 사업참여 범위 등에 관해 이번주내로 보고서를 작성, 구체적인 수주전략을 마련할 방침이다. 재건축으로 건설될 아파트는 일산신도시 규모와 맞먹는 7만가구에 이른다. 서울 강남지역에 신도시 하나가 새로 태어나는 셈이어서 건설특수도 예상된다.
일부 업체들은 5개 저밀도지구의 순수재건축비만도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2년전 잠실시영단지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재건축비용과 자재 인력 등 부수적인 내용을 포함, 시장규모가 최고 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예상됐다』고 말했다.
업계는 시장규모는 커도 수익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사업부문 관계자는 『용적률 285%면 현실적으로 15층밖에 짓지 못한다』며 『건축층수가 낮아 건설업체와 주민들이 큰 이득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 서울시의 경관심의, 교통영향 평가, 환경영향 평가 등 각종 인허가과정과 주민이주 등에 따른 사업일정이 불투명하다는 점도 업체들의 고민거리다.
이에 따라 건설업체들은 「많이 짓고 보자」는 식의 「물량작전」보다는 실익있는 알짜배기단지를 집중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또 자금압박을 피해 컨소시엄을 구성, 업체끼리 분배하는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현재 시공사가 결정된 도곡주공단지는 삼성물산 등 3개사가, 잠실시영은 현대건설 등 6개사가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고 있다.<박광희 기자>박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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