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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화사랑’ 25일부터 내달 1일까지 ‘열림집’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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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화사랑’ 25일부터 내달 1일까지 ‘열림집’ 행사

입력
1996.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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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화 애호가들 다 모여라/두차례 워크샵·관련서적 공개/판화소재 일상용품 판매/‘프로급 작가’ 양성교실 등/대중화·고급화 두 토끼 쫓기우리나라처럼 그림값이 비싼 곳에서 유화 한 점을 갖는다는 쉽지 않은 일이다. 반면 가격도 만만하고 장식성 강한 작품에서부터 실험적 작품까지 영역이 다양한 판화는 애호층이 날로 두터워지고 있다.

지방과 서울, 국내와 해외 판화작가의 디딤돌이 되고, 판화 애호가층과 판화 작가를 연결하겠다는 취지로 지난해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성당 뒷쪽에 조그맣게 문을 연 「판화사랑」(02―3443―2429)이 25일부터 12월1일까지 「열림집」행사를 갖는다.

판화사랑은 건물 지하 1층 30평 남짓한 작은 공간이지만 국내에서 가장 많은 수준의 판화관련서적과 석판화, 동판화 제작기계 등을 갖춘 알찬 공간이다.

「열림집」행사는 대중들에게 「판화사랑은 이런 것」이라고 알리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우선 판화를 주제로 한 두번의 워크샵을 눈여겨 볼만하다. 석판화작가인 구자현씨가 28일 하오 2시부터 5시까지 「석판화와 한지」를 주제로, 29일에는 같은 시각에는 김상구씨가 「목판화와 한지」를 주제로 강의와 실습을 진행한다.

또 2백여 권에 달하는 국내외 판화 관련 서적을 필요한 이들에게 공개하고, 이기간중 열리는 「벼룩시장」에서는 작품은 물론 판화의 주요한 소재인 한지, 잉크와 판화를 소재로 한 일상용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 좀 더 전문적으로 판화를 알고 싶어하는 이나 판화를 전공하고 있는 학생층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판화사랑」이 진정으로 하고싶은 일은 「열림방」행사 그 이상의 것이다. 명상적인 흑백의 대담한 선이 특징인 인기 목판화가 김상구씨와 판화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김내현 화랑」 대표 김내현씨가 주축이 된 「판화사랑」 멤버는 이들 외에도 메조틴트 작가 박정호씨, 동판화 작가 임순·장영숙씨 등 4명의 작가와 「프로급」판화애호가인 정기웅 교수(경찰대 법학과), 평론가 최승훈씨 등이 운영위원. 판화에 대한 애정이 큰 만큼 욕심도 크다. 이들은 판화의 대중화와 고급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쫓고 있다.

올 6월 시작한 유망판화작가 지방순회전에 이어 내년에도 이 행사를 계속할 예정. 지방의 유망작가를 발굴함으로써 그들에게 서울로 진출할 기회를 주는 한편 「동판화」일색의 서울 작가들에게 충격을 주기 위해서다.

전문작가가 수업을 진행하는 판화교실은 「프로급 작가」에 도전하는 아마추어 판화작가를 양성하고 있다. 판화뿐 아니라 시계, 가방, 스카프, 부채, 달력 등 일상용품 개발을 통해 판화작품이 좀 더 대중들에게 쉽게 닿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중들이 먼저 이끈 판화붐. 붐을 「트렌드」로 자리잡게 하는 것은 이제 작가들의 몫이라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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