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국토개발 등 호재로 매번 폭등/내년 해당… 정부·학계 등 비상한 관심「부동산 10년주기설」은 적중할 것인가. 그동안 경험으로 보면 내년이 10년 주기설의 정점이어서 정부와 관련업계 학계는 물론 일반 서민들도 내년 부동산경기 움직임에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부동산경기는 67∼68년 77∼78년 87∼88년 등 10년마다 대호황국면을 보여 가격이 폭등했었다. 67∼68년은 본격적인 국토개발, 77∼78년은 중동특수, 87∼88년은 대통령선거와 개발공약 남발이 그 원인이었다.
10년 주기설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이같은 부동산 가격 폭등요인이 내년에도 잠재해 있기 때문이다. 우선 내년에는 대통령 선거가 있는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에 따른 개방화 등으로 해외자금이 대폭 유입되면서 시중자금 사정은 풍부해지고 금리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금리 안정은 부동산과 증권시장에는 호재가 된다.
또 장기간 침체를 면치 못했던 주택경기도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해말 15만가구에 달했던 전국의 미분양주택이 최근에는 11만가구선으로 줄었다. 92∼94년중 계속 하락세를 보였던 토지가격도 지난해(0.55%)에 이어 올 3·4분기까지 0.67% 상승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최근 내년에는 해외자본 유입과 풍부한 유동성, 경상수지 적자폭 축소 등으로 물가가 상승, 이에 대한 방어수단으로 부동산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 전문가들은 내년에 부동산경기가 살아나더라도 과거와 같은 폭등현상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무엇보다 부동산거래 실명제가 실시되고 있는데다 토지·주택전산망이 갖춰져 매매차익을 노리는 투기행위가 과거처럼 성행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내년에도 경기호황은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자연히 부동산경기도 살아나기 힘들고(K&K컨설팅 권진영 사장) 주택가격은 워낙 올라있는데다 토지도 각종 규제에 묶여있어 부동산 폭등현상은 발생하지 않을 것(국제산업정보연구소 백세현 소장)이라는 분석이다.
주택건설업계의 견해도 마찬가지다. 주택경기 침체기의 골이 워낙 깊어 대선이 있다 해도 큰 호황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내년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부동산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박정규 기자>박정규>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