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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작품발표회 가야금 명인 황병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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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작품발표회 가야금 명인 황병기 교수

입력
1996.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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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락 외길 35년 결산무대가야금명인 황병기씨(이화여대 교수)가 창작인생 35년을 결산하는 작품발표회를 17일 하오 3시 서울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갖는다. 우리 시대의 대표적 가야금연주자이자 국악작곡가인 황씨의 음악세계를 펼쳐보이는 뜻깊은 서울무대는 제자들이 올해 회갑을 맞은 스승을 위해 지난 4월 광주를 시작으로 대전 부산 전주 대구에서 차례로 마련했던 초청연주회의 매듭이기도 하다. 그는 중학생때 피란지 부산에서 가야금에 입문한 뒤 지금까지 단 하루도 연습을 거른 날이 없다. 작곡가로서도 뛰어나 최초의 현대가야금곡인 63년작 「숲」을 시작으로 「미궁」 「침향무」 「비단길」 「밤의 소리」 등 가야금연주의 기본 레퍼토리가 된 많은 작품을 발표했으며 가곡도 여럿 작곡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올해 작곡한 17현 가야금독주곡 「달하 노피곰」에 이르기까지 그의 대표작으로 짜여 있다. 특히 행위예술, 목소리, 합창, 오르간 등 이질적 요소를 끌어들여 국악의 포용력과 현대적 확장을 보여준다. 예컨대 90년 평양범민족통일음악회에서 초연됐던 「우리는 하나」는 소프라노와 오르간이 퉁소, 훈, 장구와 어우러진다. 「자시」는 대금과 행위예술이 만난다. 박두진과 이동주의 시에 곡을 붙여 하나로 묶은 「중창대련」은 서양음악중창단 「삶과 꿈 싱어즈」가 장구반주로 초연한다. 다분히 실험적인 이러한 시도는 국악인이면서도 현대음악에 각별한 지식과 관심을 지닌 그로서는 자연스런 것이다.

그는 75년 초연했던 목소리와 가야금을 위한 「미궁」을 당시 목소리의 주인공이었던 무용가 홍신자씨와 21년만에 다시 협연한다. 또 마지막 순서로 산조풍의 독주곡 「남도환상곡」을 연주한다. 이재숙 이지영 지애리 등 그의 수제자와 심철종(행위예술가) 채문경(오르간연주자) 등이 출연한다. (02)548-4480<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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