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국내 주요 패션행사가 같은 기간에 열리는 「서울패션위크」가 내년부터 실현될 전망이다. 한국패션협회는 지금까지 논의에만 머물던 서울패션위크를 내년 9월부터 시행할 것임을 공식확인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개별적으로 열리던 행사들인 하이패션디자이너단체의 정기컬렉션 SFAA컬렉션(서울패션아티스트협의회)을 비롯, KFDA(대한복식디자이너협회), NWIS(뉴웨이브 인 서울)컬렉션과 패션유통박람회인 서울패션페어, 소재전시회인 서울스토프가 매년 봄과 가을 일정기간에 동시에 열리게 된다.패션위크는 파리컬렉션이나 런던패션위크 등에서 볼 수 있듯 다른 나라에서는 보편적인 제도. 패션관련행사들을 일정기간에 집중시킴으로써 국내외 바이어와 프레스에게 구매기회와 홍보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서울패션위크」는 일부에 잘못 알려진 것과 달리 모든 패션행사를 통합하는 방식으로 전개되지는 않는다. 공석붕 한국패션협회장은 『각기 목적과 특성이 다른 행사들을 인위적으로 통합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 각 행사들이 연계될 수 있도록 일정과 장소를 조정하고 관련부처와 업계의 지원을 끌어내는 데 주력하겠다』고 확인했다. 공회장에 의하면 올해 안에 운영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며 현재 서울시와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각 3억원씩의 예산지원을 약속받은 상태다.
이에 대해 패션업계는 환영분위기. 오은환 SFAA 회장은 『각 컬렉션의 독자성을 유지시킬 수 있도록 한다면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으며 김연주 KFDA 회장은 『우리 패션업계가 한데 뭉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나타냈다. 한편 패션계 일각에서는 (주)서울방송이 내년 6월21∼28일 개최 예정인 「서울국제컬렉션」과 관련하여 사전 조율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서울국제컬렉션은 클라우디아 쉬퍼 등 슈퍼모델들을 참가시키고 해외 유명디자이너와 국내 패션브랜드를 한데 모은 페스티벌 성격이 강한 행사가 될 전망. 서울방송의 주장대로 페스티벌이 아닌 컬렉션이 열리는 것이라면 서울패션위크를 통하여 국내외에 한국패션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를 약화시키고 패션업계를 한데 묶는 응집력도 희석시키리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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