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개방압력 주도 ‘암사자’/벌써부터 세계 각국 걱정빌 클린턴 대통령의 2기내각에서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로 확실시되고 있는 샬린 바셰프스키(46)는 농산물 쇠고기 자동차시장 개방협상을 통해 우리에게 낯익은 인물이다. 다른 나라들에게도 낯이 설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한국은 물론 미국과 통상현안을 갖고 있는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은 올 4월 미키 캔터의 뒤를 이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서리로 임명된 그의 정식 대표취임 여부를 다소 불안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이 그를 정식대표로 임명한다면 이는 미국이 공격적 통상정책을 강화할 것이라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그와의 협상에서 혹독한 경험을 한 우리나라로서는 『한국은 협상전과 후가 다르다』고 불만을 터뜨리며 좋지않은 감정을 품고 있는 그의 재신임에 긴장할 수 밖에 없다.
93년 5월 USTR 부대표로 임명된 바셰프스키는 협상테이블에서는 양보와 타협을 몰라 협상 상대국들로부터 기피대상자 1호로 분류되고 있다. 「제2의 칼라 힐스」 「암사자」 등으로 불리는 그는 집요함과 함께 두둑한 배짱, 냉철한 분석력을 발휘해 94년 대일무역협상과 지난해 중국과의 지적재산권 침해문제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바셰프스키는 50년 러시아이민자의 2세로 태어나 위스콘신대와 가톨릭대 로스쿨(법과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스텝토 & 존슨 법률회사에서 변호사로 일하면서 18년동안 국제무역과 정책문제를 다루어온 이 분야의 전문가다.
두 딸을 두었지만 현재 독신인 그가 미 통상문제를 총괄하는 자리에 오를 것이 유력해지면서 클린턴 집권 2기의 통상행보가 세계무역과 경제에 파란을 몰고오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커지고 있다.<조희제 기자>조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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