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눌렸던 여성들 욕망 터져나오고 있다/시간은 많고 할 일은 없고/현모양처형 거부정신과 전문의 이나미씨(35)는 억눌려 왔던 여성들의 욕망이 사회적 조건이 개선되면서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주부들의 성반란을 진단했다.
『여성이라고 욕망이 없겠어요. 다만 욕망을 밖으로 표출하기 시작한 거죠. 격무에 시달리는 남편에게 정서적 교감을 얻어내기가 어려워요. 과거에는 여성들이 정신적으로 유리된 상태에서도 남편만을 쳐다보며 아이들 교육에 매달려 살아가는 현모양처형을 모델로 삼았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었어요. 하지만 시간은 많고 할일이 없어진 여성들이 현모양처형을 거부하고 나선거죠』
그는 유전적인 체질 때문에 바람을 피우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경제적·시간적 여유와 남녀평등 분위기 등이 주부바람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남편에 대한 반격, 가부장적 권위에 대한 전면적인 반란 등을 언급했다.
그가 전하는 상담사례는 주부바람의 현주소를 잘 요약하고 있었다. 『요즘 주부들의 외도 상담이 부쩍 늘어 났어요. 남편의 외도로 전전긍긍하며 신경쇠약 증상을 보이는 것은 고전적인 얘기죠. 애인도 좋고 남편도 좋다거나 애인에게 애인이 생겼다는 등의 문제를 스스럼없이 얘기한다니까요』
그는 일단 바람이 나면 부부관계의 완전한 회복이 불가능하고 정신적인 치료도 어려워 차라리 모르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쓴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사회의 호들갑에 대해서는 영 마땅찮다는 표정이었다. 『대다수의 부부가 건전한 가정을 꾸려 가고 있잖아요. 부부가 서로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늦추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봐요』<조재우 기자>조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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