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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파문 이 디 피에트로 장관(뉴스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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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파문 이 디 피에트로 장관(뉴스메이커)

입력
1996.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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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시절 수뢰설 보도에 “난 미스터 클린” 반발 사표이탈리아 부패사정수사의 영웅 안토니오 디 피에트로(46)가 공공사업부장관직을 사임했다. 그는 검사 재직 당시 한 기업인을 봐주고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의 내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인 14일 로마노 프로디 총리에게 사직서를 냈다.

그는 사직서에서 『나는 수년동안 온갖 조사의 대상이 돼왔으나 언제나 부당한 것이었다』며 『전혀 잘못이 없다』고 밝혔다. 프로디 총리도 의회에 나와 『정부에 대한 소중한 기여를 계속해달라』며 재고를 요청했다. 주변에서는 이번 사임이 끊임없는 음해에 대한 환멸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그는 올 5월 프로디 정부에 전격 입각한 이후 풍운아적 기질로 의회는 물론 동료장관들과도 자주 충돌했다. 직설적이고 언변이 뛰어나며 카리스마적인데다 다혈질인 성격때문이었다. 그러면서도 수줍음을 잘 탄다는 것이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의 지적이다. 청바지에 뱃놀이용 신발을 신고 의사당 안을 어슬렁거리거나 정치인들에 대한 경멸적인 발언으로 야당은 물론 연정 내부에서도 비난을 받았다. 특히 사회간접자본 확충을 정열적으로 추진하면서 연정의 일원인 녹색당과 맞부딪혔다. 녹색당은 『피에트로가 고가도로와 터널만을 생각하는 19세기식 정책을 계속 밀고나갈 경우 연정에서 탈퇴하겠다』고까지 할 정도였다.

그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주경야독한 끝에 검사가 된 입지전적 인물. 92년부터 전직 총리 등 정·관·재계의 핵심거물을 줄줄이 뇌물수수 혐의로 잡아넣으면서 「미스터 클린」이란 별명을 얻었다. 그가 이번 결심을 번복할 것 같지는 않다. 친구인 엘리오 벨트리 하원의원은 『대학에 돌아가 가르치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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