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현대’ 미술로 짚어본다/커미셔너 확정… 출품작가는 75∼80명선/세계 거장 작품 유치로 대중성 확보 노력「지구촌 삶과 문화의 위기를 미술로 조명한다」 내년 9월 「지구의 여백」이라는 제목으로 개막하는 제2회 광주비엔날레는 본전시 큐레이터가 확정되고 4개 특별전의 내용이 밝혀지면서 그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광주비엔날레조직위원회(위원장 유준상)는 14일 상오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개 소주제별 독립전시의 내용과 출품작가 구성 등 기본방침을 발표했다.
광주비엔날레 본전시는 속도(speed) 혼성(hybridity) 권력(power) 공간(space) 생성(becoming) 등 5개의 소주제 아래 현대사회의 갈등과 위기를 미술로 풀어내자는 것이 가장 큰 특징. 제1회 비엔날레가 7개 대륙별 커미셔너들에 의해 선정된 제3세계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을 통해 현대미술의 흐름을 추적했다면 내년에는 소주제별로 독립된 공간에서 전시를 꾸밈으로써 현대사회와 미술의 관련성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참여작가선정과 전시기획을 책임지는 커미셔너로는 스위스 평론가인 하랄드 제만(63·속도), 로스앤젤레스미술관장인 리차드 코살렉(55·혼성), 성완경 인하대 교수(51·권력), 미 스토어프론트갤러리 디렉터인 재미동포 박 경씨(42·공간), 프랑스 평론가 베르나르 마카데(48·생성) 등 5명이 확정됐다. 이 중 하랄드 제만은 조직위가 내세우는 간판 큐레이터. 72년 카셀도큐멘타기획자이며 현재 리용비엔날레 총감독인 그의 참여는 세계적 거장들의 출품을 유도하고 비엔날레의 홍보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출품작가는 5명의 커미셔너가 15명정도씩 선정, 총 75∼80명으로 구성된다. 조직위는 출품작들의 질을 높이고 대중적인 관심을 끌기 위해 설치작품의 비율을 줄이면서 30∼50%를 세계적인 유명·작고작가들의 회화와 조각으로 채울 계획이다. 또 출품작은 신작만을 고집하지않고 구작도 과감히 전시함으로써 주제소화에 충실할 방침이다. 따라서 제1회대회 본전시의 경우 50개국의 작가가 참여했지만 이번에는 커미셔너가 전세계작가를 대상으로 출품자를 선정함으로써 참여국의 수는 훨씬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작가의 선정은 조직위가 위촉한 국내평론가의 추천을 받아 각 커미셔너가 결정토록 했으며 작가숫자는 전체작가의 10%선인 5∼7명선으로 한정, 12월말에서 내년 1월사이에 확정 발표된다. 한편 아시아와 한국, 광주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는 특별전은 「한국미술의 전통과 현대」 「아시아 현대미술」 「공공미술 프로젝트」 「청년미술」 등 4개로 이루어졌다.
화단에서는 이번 비엔날레주제와 기획에 대해 『오늘날 문화·예술의 맥을 짚어볼 수 있는 참신한 시도』라며 『어려운 주제를 작가들이 제대로 소화해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지적하고 있다.<최진환 기자>최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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