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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고속버스사업 대거 진출/대우·금호·한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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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고속버스사업 대거 진출/대우·금호·한라 등

입력
1996.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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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휴게소 동반사업도 계획거대한 중국대륙의 주요도시를 연결하는 고속버스 운송사업에 국내 업체들이 대거 뛰어들고 있다. 기업들은 인구만 11억을 넘는 중국 운수시장이 급속한 산업화에도 불구하고 도로나 운수시설면에서 형편없이 낙후돼 어느분야보다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투자를 서두르고 있다. 기업들은 중국시장이 항공망의 확대와 고속철도 건설준비 등으로 위축일로에 있는 국내 고속버스사업의 탈출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앞으로 도로·터미널건설 등 설비투자와 유류 및 정비 서비스 유통 등 동반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투자성과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라그룹은 최근 중국 북경(베이징)과 서해안에 접한 중국 동북부 하북(허베이)성의 석가장(스자좡) 등을 연결하는 고속버스운송사업계약을 체결했다. 총투자액 1,600만달러에 이르는 이 사업은 한라그룹이 중국 석가장운수총공사 보정(바오딩)운수총공사와 각각 50대 50으로 투자한 합작사업이다. 이 사업으로 한라그룹은 석가장―북경(301㎞) 석가장―보정(139㎞) 석가장―태원(타이위안)(240㎞) 보정―태원(379㎞) 보정―천진(톈진)(178㎞)을 잇는 총연장 1,237㎞ 구간의 버스운행에 참여하게 된다. 내년 3월부터 고속버스 운행을 시작할 한라그룹은 앞으로 운송관련 애프터서비스, 여객터미널 및 휴게소운영, 자동차부품제조, 버스조립 등으로 사업을 넓힐 계획이다.

이보다 앞서 금호그룹은 94년 중국 중부내륙 호북(후베이)성의 무한(우한), 사천(스촨)성의 성도(청두), 남동부 광동(광둥)성의 심(선전)경제특구를 거점으로 하는 고속버스사업 진출계약을 맺고, 올해 2월 모두 개통했다. 무한·심·성도노선을 합해 모두 3,000만달러를 합작투자했으며 현재 노선마다 50대의 버스가 운행중이다. 이달말 1개 노선을 추가개통한뒤 98년까지 노선마다 200대로 운행버스를 증차할 예정이다. 금호그룹은 남경(난징)과 천진에 세워놓은 금호타이어공장과 고속버스사업의 매출을 합하면 99년말까지 중국지역 매출액이 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대우는 95년 10월부터 사천성 성도, 산동성 제남(지난), 섬서(산시)성 서안(시안)과 상해(상하이)에 잇따라 고속버스운수회사를 합작설립하여 운행하고 있다. 네 곳을 합해 5,000만달러가 넘는 규모를 투자했으며 앞으로 노선마다 1,000만달러의 연매출액을 목표로 잡고있다. 특히 성도노선의 사업은 올해 여행객 급증으로 사업성이 좋아 연매출이 1,000만달러를 넘을 전망이다. (주)대우는 앞으로 북경 천진 심양(선양) 등 15개 지역 500대규모로 사업을 늘리고 버스터미널 쇼핑센터 아파트 비즈니스센터 건설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 94년말부터 천진―북경노선에 고속버스 20대를 운행하고 있는 코오롱고속관광도 내년에 북경―태원노선을 추가 개통키로 했다. 주로 해운을 이용한 중국물류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대한통운은 앞으로 무역이 활발한 중국 서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철도 도로를 이용한 사업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금호건설 고속사업부 채희만 차장은 『열악한 도로설비환경이나 영세한 중국사업자들의 난립, 미국의 그레이하운드사를 비롯 캐나다 홍콩 등 운수회사와의 경쟁이 부담이 되지만 시장성은 밝다』고 내다봤다.<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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