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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거장’ 허비 행콕­‘최고 록가수’ 앨라니스 모리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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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거장’ 허비 행콕­‘최고 록가수’ 앨라니스 모리셋

입력
1996.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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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펼치는 향연/펑키 재즈 등 새 흐름 개척한 첨단주자­행콕/유려한 목소리 독설적 가사 인기절정­모리셋우리 시대 재즈와 록의 첨단이 한국에서 잇달아 이틀 꼬박 펼쳐진다. 먼저 「재즈의 감광판」 허비 행콕이 20일 하오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 바로 다음날 같은 시각, 같은 곳에서 우리 시대 최고의 여성 로커 앨라니스 모리셋도 첫 내한 공연. 재즈와 팝의 첨단이 서울에서 만나는, 흔치 않은 기회다.

행콕(56)의 이번 공연은 그가 수년간의 공백을 깨고 발표한 「뉴 스탠더드」출반 이후의 첫 세계 순회 공연길. 정통 재즈(비밥)에서 펑키 재즈, 나아가 컴퓨터 샘플링까지, 재즈의 새 시류들을 언제나 앞장 서서 보여 온 행콕의 이번 공연은 우리 시대 재즈의 현주소를 생생하게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새 시대의 표준, 뉴 스탠더드란 지난 96년 「버브」 레이블에서 발표한 앨범으로 재즈의 새 흐름을 제시한 작품으로 커다란 화제를 모았다. 인기 팝 가수 피터 가브리엘, 퀸시 존스의 새 히트곡에서 사이먼과 가펑클의 「스카보로 페어」 등 명곡들까지 자신이 도달한 새 재즈 어법에 녹여 낸 작품이다.

신작 위주로 짜여진 이번 공연은 행콕측이 「독특한 기준(Unique Standard)」이라는 별칭을 붙였다. 어떤 색깔이 보여질 지, 어떤 기준이 제시될 지, 모처럼의 신작 앨범만큼이나 기대를 모으는 공연이다.

지금까지의 카멜레온 같은 변신을 정통 재즈파 동료들은 냉랭히 지켜 보았다. 그러나 그의 파퓰러한 재즈는 아카데미와 그래미 등 대중음악계의 굵직굵직한 상들에서 각광받게 됐다.

재즈 피아니스트 김광민씨는 『우리 시대 최고의 재즈 피아니스트다. 이론 체계가 대단할 뿐더러, 느낌이 따뜻한 음악가다. 그는 영혼으로 재즈를 한다』고 그와의 만남을 돌이켰다.

이번 공연에서 행콕은 베이스(케니 데이비스), 색소폰(크레이그 핸디), 드럼(진 잭슨)과 협연, 재즈 콰텟의 진수를 보여준다. 789―9789

데뷔 후 첫 세계순회공연에 나선 「록의 신데렐라」 앨라니스 모리셋(22)의 한국 무대는 국내에서는 흔치 않은 인기절정 여성 록가수의 공연이다. 무엇이 록의 장르를 넘어 그를 최고 여성가수의 자리에 오르게 했는 지 눈과 귀로 직접 확인할 기회다.

캐나다 출신의 앨라니스 모리셋은 2월 그래미 시상식에서의 행운으로 전세계 팬들의 기억 속에 뚜렷이 남아있다. 당시 「올해의 앨범」 「최우수 여성 록 가수상」 등 4개부문을 휩쓴 그는 머라이어 캐리, 휘트니 휴스턴, 셀린느 디옹 등 고운 목소리와 여성스러움으로 승부하던 여가수들의 인기판도를 단번에 뒤집고 정상에 올랐다.

이 X세대 가수의 매력은 확신에 찬 목소리와 거침없이 내뱉는 노랫말에 있다. 로커들의 전형인 거칠음 보다 맑고 힘있는 목소리로 무장한 그는 유려한 고음까지 곁들여 섬세한 감정표현을 겸비한 뛰어난 가창력을 가지고 있다. 최고의 히트곡 「넌 알아야만 해 (You Oughta Know)」는 떠나간 애인에게 보내는 성적인 저주와 독설로 가득 차 있다.

앨라니스 모리셋은 현재 90년대 여성가수의 새로운 신화를 쓸 주인공으로 가장 주목 받고 있다. 데뷔앨범 「Jagged Little Pill」은 전 세계에서 2천만장 이상, 우리나라에서도 10만장 정도 팔렸다. 빌보드 앨범차트에서도 지금까지 70주 이상 톱 10안에 랭크되고 있다. 관객과의 「지적인 대화」를 공연 슬로건으로 내건 그의 공연에서는 히트곡 「You Learn」「Ironic」 등과 신곡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782-4595<장병욱·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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