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셰익스피어는 죽지 않았다(할리우드통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셰익스피어는 죽지 않았다(할리우드통신)

입력
1996.11.15 00:00
0 0

◎로미오와 줄리엣 등 3편 리바이벌/폭력·에로물 범람속 고전주의 바람/비평가 호평·대중인기 ‘동시몰이’할리우드에 때아닌 셰익스피어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폭력과 섹스를 팔아먹기에 분주한 할리우드에 수백년전 문학작품들이 리바이벌되자 영화 관계자들은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현재 LA를 비롯한 대도시에서는 3편의 셰익스피어 영화가 상영중이다. 알 파치노가 감독으로 데뷔한 「리처드를 찾아서」와 영국작품 「12야」 그리고 시대와 배경은 현재로 끌어올린 「로미오와 줄리엣」.

이중 비평가와 젊은 팬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는 것은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두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클레어 데인스가 주연한 이 영화는 멕시코 해안도시를 무대로 원수지간인 두 집안이 총을 뽑아들고 살상을 서슴지 않는다. 촬영과 세트, 의상 등이 모두 파격적인 수정주의판이다.

할리우드가 셰익스피어 작품을 영상화한 것은 초창기부터. 최근 필름이 발견된 미 최고의 극영화인 「리처드의 삶과 죽음」(1912년)에서부터 36년판 「로미오와 줄리엣」 그리고 셰익스피어 작품을 재해석한 「금지된 혹성」과 「템페스트」 등 여러 편이 있다.

「돈놓고 돈먹기」라는 원칙이 철저히 지배하는 할리우드에서 셰익스피어의 부활도 작품의 흥행성과 연관시켜 생각해야 한다. 셰익스피어 붐은 지난 89년 영국의 케네스 브래너가 감독·주연한 「헨리」로부터 비롯한다. 이 작품이 뜻밖에 성공하면서 멜 깁슨 주연의 「햄릿」이 나왔고, 브래너가 만든 「헛소동」역시 흥행에 성공했다. 작년에는 로렌스 피시번과 브라나가 공연한 「오셀로」와 이언 맥컬린의 「리처드 3세」가 나와 비평가들의 칭찬을 받았다.

셰익스피어 작품의 인기에 관해 「로미오와 줄리엣」을 감독한 호주의 바즈 러만(33)은 『2천년대가 가까와 오면서 사람들은 세대의 변화에 민감한 반응를 보인다. 고전 작품을 다시 해석하면서 선인들의 글이 도대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하고 묻게 된다』고 설명한다.

현재 할리우드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셰익스피어 작품은 케네스 브래너가 감독·주연한 「햄릿」. 브래너는 셰익스피어 원작의 내용을 그대로 살려 4시간짜리로 만들었다.<박흥진>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