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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핵합의는/미 외교 최악의 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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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핵합의는/미 외교 최악의 실책”

입력
1996.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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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버거 전 미 국방 주장캐스퍼 와인버거 전 미 국방장관은 13일 북·미 핵합의가 역대 미국외교정책 가운데 최악의 실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내셔널 프레스클럽 조찬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북미핵합의는 2차대전 전의 뮌헨조약이래 최악의 양보협정이며 국무부는 부인하지만 북한의 경수로는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빌 클린턴 대통령은 군을 모르기 때문에 누군가 나서서 무엇이 필요한지를 그에게 말해줘야 한다』며 『클린턴 대통령은 강한 군대를 만들 것처럼 말을 하면서 실제로는 아무 것도 한게 없다는 점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발간한 가상소설 「다음차례의 전쟁」에서 북한이 전쟁을 일으킨다는 시나리오를 선택한데 대해 『반 미치광이 통치자 아래서 수년간 경제적 궁핍을 겪고 있는 북한이 남한을 공격할 동기를 가질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라며 『이는 전적으로 허구이고 가상이며 예측이나 예견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남침 가능성에 대해 『재임시절 남·북한의 움직임이 훈련인지 실제 공격준비인지 구분하지 못했을 때가 2∼3번 있었다』며 『특히 북한이 불안정한 지도력을 갖고 있어 전쟁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반도전쟁 시나리오에서 한국군의 역할이 강조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잘 읽어보면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하고 『그래도 확실치 않다면 2, 3판에서 기꺼이 고치겠다』고 궁색하게 물러났다. 또 6·25전쟁이 3년간 지속된 반면 이번 전쟁시나리오는 2개월만에 휴전하는 것으로 처리된데 대해 『특별한 의미는 없고 다만 50년대와 90년대의 무기나 기술력의 차이를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가 멕시코의 상황악화와 전쟁가능성을 시나리오로 엮은데 대해 멕시코 관리들은 사실과 너무 동떨어진 허구를 과거의 실제 사건과 교묘히 연결했다며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워싱턴=홍선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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