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밴다이크라는 미국 영화배우가 있다. 1970년대 TV드라마 「메리 타일러 무어쇼」에도 출연했던 그가 가정불화로 이혼하는 역할을 맡았을 때 제작진간에 『딕 밴다이크의 가정에 파국은 있을 수 없다』는 의견이 거세어 결국에는 드라마의 내용을 바꾸었다는 말을 듣고, 자유분방한 것 같은 미국사회의 청교도적인 면을 실감한 적이 있다.가수 빙 크로스비가 미국민들에게서 받던 아낌과 존경은 유별난 것이었으며 그의 시절이 끝나갈 때 그를 잇는 가수로 팻 분이 거론되었던 것이 생각난다. 이들 두 사람은 투표를 거친 공직자들은 아니지만 미국민 간에 합의된 「국민가수」로서의 소임에 충실했던 듯하다. 요즘 젊은 연예인들이 TV인터뷰 등에서 「공인」으로서의 삶의 자세에 관해 이야기할 때 중후한 이들의 모습이 떠오르곤 한다.
TV와 음향 매체를 통해 단시간 내에 우리 청소년의 마음을 사로잡는 어린 인기인들. 그들 중 대다수는 나타날 때만큼 빠르게 사라진다. 추락하는 사람들조차 있다. 이들을 보는 우리 청소년의 느낌은 어떤 것일까.
그들중 많은 이들이 「표절」이라는 불명예스런 사건으로 물러난다. 되풀이되는 표절가요 사건을 접하면서 그 원인을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모방을 통해 학습을 한다. 고전음악은 그것을 바르게 연주하기에만도 오랜 세월에 걸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창작이나 작곡은 그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어서 모방을 통해 창작능력을 키워나가게 된다. 우리는 세계화의 시대에 살고 있지만 유독 일본의 가요는 그 흐름이 막혀 있다.
우리의 가요와 가수가 일본에서 사랑받고 있고 또 비록 불법적인 루트를 통한 것이지만, 일본 가요도 국내에 소개되어 청소년들 사이에 사랑받고 있다. 우리는 우리 아이들이 유해환경으로부터 보호받기를 바란다. 하지만 규제만으로는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질 것 같지 않다. 표절이나 위법을 방지하는 방법은 오히려 「건강한 교류」라고 생각된다.
더불어 이제부터라도 우리들의 영웅을 길러 믿음과 존경하는 마음을 키우는 일이 시작되었으면 한다. 인기가 있는 것과 존경받을만해지는 것은 전혀 다르다는 것도 누군가 가르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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