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적실 천상의 소리로 초대”음악팬들이 고대하던 세계적인 비엔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15일 서울 예술의전당 음악당(하오 7시30분)과 17일 여의도 KBS홀(하오 5시)에서 첫 내한공연을 한다. 한국일보사와 KBS가 주최하는 이 무대에서 비엔나 심포니는 스페인 출신의 거장 라파엘 프뤼벡 드 부르고스의 지휘로 채정원(32) 이형민씨(28) 등 두 피아니스트와 번갈아 협연한다. 빈필과 함께 오스트리아 빈의 음악계를 대표하는 비엔나 심포니는 미국 주요도시에서 공연한 뒤 일본을 거쳐 14일 하오 입국한다.
프뤼벡씨(63)는 13일 기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가고싶던 나라 한국에서 음악팬들을 만나게 되어 흥분된다』며 비엔나 심포니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우리는 따뜻하고 노래하는 듯한 독특한 소리를 지니고 있다. 특히 호른과 오보에가 다른 오케스트라와 다르다. 모차르트, 바흐 등 전통에 충실하면서 현대음악도 많이 하는 편이다』 이 오케스트라는 현악기군의 완벽한 호흡일치로 유명하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 각 파트의 소리가 흩어지지 않고 한 데 모아져 비단같은 소리를 들려준다.
순회연주 프로그램이 모차르트, 베토벤, 브람스 등 빈의 작곡가로 구성된 데 대해서는 『비엔나 심포니의 성격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고른 것』이라고 말했다.
프뤼벡씨는 모국인 스페인 음악 해석에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어떤 한 분야에 갇히기 보다는 바흐, R 슈트라우스, 브람스, 말러 등 모든 종류의 음악을 하고 싶다』며 스페인 음악 전문가로 불리기를 거절했다. 또 좋은 지휘자의 조건으로 『음악에 대한 깊은 지식과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통솔력』을 꼽았다.
피아니스트 채씨는 『지난해 리사이틀 때 베토벤 소나타가 특히 가슴에 와닿았는데 좋은 오케스트라와 베토벤을 협연하게 돼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아쉬케나지는 그가 연주한 베토벤 소나타 음반을 듣고 격찬한 바 있다. 학업과 출산으로 2년 반 가량 연주 공백이 있었던 이씨는 이번 무대를 계기로 본격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는 『항상 겸손하게, 배우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두 사람은 비엔나 심포니 측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협연자로 선정되는 행운을 안았으며 19, 20일 대만에서도 협연한다. 문의 (02)232-4798, (02)232-9333<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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