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 원인 크지만 약물 부작용도아침에 머리를 빗을 때 머리카락 몇올씩 안빠지는 사람은 없다. 새들이 깃털을 갈듯 사람도 매일 50∼100개의 머리카락을 가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새로 나오는 머리카락보다 더 많이 빠지면 문제가 된다.
대머리는 남성형 탈모증이라 하여 유전적 원인으로 흔히 발생하지만 이 외에도 탈모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동맥경화증 치료약중 한두가지는 머리카락을 빠지게 하는 부작용이 있다. 고혈압 치료약(베타신경차단제), 관절염에 쓰이는 항염제, 위산분비 억제제 등도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항암제는 머리카락을 빠지게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여성들이 임신을 하거나 갱년기를 맞아 탈모를 경험하는 수도 있다. 폐경기에 대한 호르몬 치료후 또는 월경 때만 되면 머리카락이 빠지는 여성도 있다. 과거에는 아이들 머리에 곰팡이가 옮아 동전처럼 머리카락이 빠지는 탈모증이 유행하기도 했다. 장티푸스를 앓거나 전신 홍반성 낭창의 일환으로, 또는 대수술이나 격렬한 스트레스 때문에 머리카락이 빠질 수도 있다.
남성형 탈모증은 남성호르몬 안드로젠의 영향이 크다. 안드로젠이 모낭을 위축시키고 머리카락의 성장을 방해, 결국 모낭이 없어지면서 회복불능의 탈모상태가 된다. 우리나라 남성의 10%는 10대부터 탈모현상이 나타나며 20%는 20대, 30%는 30대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한다. 70대가 되면 70%가량이 대머리가 된다. 나이가 어릴 때부터 탈모가 시작되면 심한 대머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홍명호 고려대의료원 기획조정실장·객원편집위원>홍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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