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과음·흡연이 3대 악날씨가 추워질 때 가장 조심해야 하는 질병중의 하나가 뇌졸중이다. 뇌졸중은 원인에 관계없이 급발성 뇌혈관 폐쇄 혹은 파열에 의해 나타나는 일련의 임상증후군을 총칭한다. 악성종양(암) 심장질환과 함께 성인의 3대 사망원인중 하나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뇌졸중을 「바람맞았다」거나 「중풍」 등으로 혼동, 근거없는 민간요법이 난무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현대의학의 급속한 발전으로 뇌졸중의 다양한 원인에 따른 치료 및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
뇌졸중을 유발하는 주된 선행질환은 연령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이나 성인 및 노령층의 경우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동맥경화 고지혈증 비만 등이 대표적이다. 뇌졸중은 이같은 선행질환을 치료하지 않을 때 합병증으로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최선의 예방법은 선행질환 여부를 정기검사를 통해 알아내고 질환이 발견된 경우에는 전문의의 적절한 처방을 받는 것이다. 또 본인의 생활습관도 매우 중요하다. 즉 뇌졸중의 선행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짠 음식, 고지질 음식을 피하고 흡연 과음을 절제하며 가벼운 운동을 규칙적이고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혈관의 수축과 확장이 두드러지므로 운동이나 외출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역학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1∼3월의 뇌졸중 발생빈도가 다른 계절에 비해 월등히 높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환자와 노령층은 동맥경화에 의해 혈관이 좁아지고 탄력성이 떨어지기 쉽다. 즉 갑작스런 기온변화로 혈관의 수축 및 확장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혈관 폐쇄나 파열이 흔히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외부온도가 낮은 상태에서 외출을 하거나 운동을 할 때는 자신의 체온이 외부온도와 서서히 적응할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를 가져야 한다. 또 운동후 배출된 땀이 식으면서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의 체력을 넘어서는 등산이나 과격한 운동을 피하고 가벼운 산책이나 체조 등으로 몸을 푸는게 좋다. 겨울철 음식은 김장김치 젓갈류 등 염분함량이 높은 게 많다. 지나친 염분은 혈압상승을 초래하므로 뇌졸중의 선행인자가 있는 환자는 식생활에 주의해야 한다.
뇌졸중은 성인과 노인층에서 주로 발생하며 후유증도 심각한 만큼 발생 가능성이 있는 연령층은 정기검사를 통해 위험인자를 사전 발견,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일단 뇌졸중이 발생했던 환자는 재발방지를 위해 위험요인을 철저히 치료하고 식생활과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김명호 한양대 의대 교수·한양대병원 신경과 과장>김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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