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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지면 혈압·심장 가장 조심/환절기 건강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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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지면 혈압·심장 가장 조심/환절기 건강관리

입력
1996.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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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이후 남자 돌연사 많아/무리한 운동말고 보온 신경을겨울의 문턱이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고 실내외 온도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40∼50대 직장인들이 돌연 사망하거나 쓰러지는 경우가 많다.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오는 심근경색증과 고혈압에 의한 뇌졸중 때문이다. 노약자와 어린이에겐 독감이 엄습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이들 질병의 예방요령과 겨울철 운동요령 등을 알아본다.<편집자 주>

추운 겨울이 다가오면 순환기내과 의사들은 긴장을 한다. 따뜻한 계절동안 잘 조절돼 오던 혈압이 올라가고 열심히 치료해 비교적 안정된 경과를 보이던 협심증 환자의 증상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가 중환자실을 바쁘게 하고 「돌연사」도 많아진다. 돌연사란 「예기치 않았던 갑작스런 신체이상에 의해 증상이 나타난지 24시간이내에 사망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외관상 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 하룻만에 사망하는 경우를 말한다. 따라서 본인은 물론 가족 친지에게도 청천벽력과 같은 죽음이라 할 수 있다.

돌연사의 원인은 유럽이나 미국의 경우 90%이상이 심장질환 때문이다. 일본은 65%가량이 심장질환, 20%정도가 중풍 때문이며 우리나라도 일본과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순간적 또는 1∼2시간내에 사망하는 경우는 거의 전부 심장질환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서 심장질환이란 대동맥류파열 심근증 심근염 고혈압성질환 판막증 등도 해당되나 대부분은 동맥경화에 의한 심근경색증 또는 치명적인 부정맥이다. 따라서 돌연사는 당연히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이 많은 50대 이후에 많이 발생하고 남자의 발생률이 여자보다 훨씬 높다.

날씨가 추워지면 혈압과 심장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첫 추위가 닥쳐오면 우리 몸이 적응하는데 약 2주간의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날씨가 춥더라도 오래 계속된 추위보다는 첫 추위나 포근한 겨울날씨후에 다시 찾아오는 추위가 더 위험하다. 우리 몸이 적응할 시간적 여유가 적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와 질병 분포 및 기후 등이 비슷한 일본의 통계를 보면 12∼1월 55세이상 남자에게 돌연사가 많이 발생한다. 급성심근경색증도 여자보다는 남자에게 훨씬 많이 발생한다. 남자의 경우 나이와 관계없이 1∼4월에 주로 발생하고 젊은 남자들의 경우 7, 8월 더운 계절에도 발병률이 일시 증가한다. 이는 더운 날씨에 심한 운동을 하다 발병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돌연사는 정신적인 요인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직장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과로를 하면 돌연사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겨울철이 위험한 것도 연말연시에 직장 또는 사업상의 일로 스트레스를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심장질환에 의한 돌연사를 예방하려면 협심증 심근경색증의 경우와 같이 담배를 끊고 술을 절제하며 규칙적으로 운동해야 한다. 또 고혈압을 치료하고 이상적인 체중을 유지하면서 적절한 여가활동으로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추운 겨울에는 무리한 운동을 삼가고 보온에 유의하며 과로방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서정돈 서울대 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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