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귀족이 된다정 붙일 데 없는 곳이 서울이라지만 밤이 되면 한결 낫다. 어둠이 도시를 삼키고 빨갛고 노란 불빛만이 살아 움직이면 밤의 서울은 곳곳에서 운치를 드러낸다. 고른 숨을 쉬고 있는 한강의 밤 풍경도 그 중 한 곳. 달리는 차 안에서 흘깃 훔쳐봐도 낮은 신음소리가 절로 나는 데 유람선을 타고 별빛을 따라갈 수 있다면…
세모유람선의 「그린 디너크루즈」는 한강에 떠 다니는 식당유람선. 하루 한차례 하오 7시부터 9시30분까지 여의도를 떠나 잠실선착장까지 갔다 되돌아 온다. 시속 6∼8노트로 천천히 움직여 그냥 강위에 떠 있는 것으로 여겨질 만큼 편안하다. 피아노 바이올린 더블베이스로 이루어진 3중주단이 입맛을 돋우는 생음악을 들려 준다. 식사 후 디저트를 즐기는 동안에는 가야금 병창, 대금독주 등 국악 공연도 있다.
한식과 양식을 골고루 마련해 놓아 입맛에 맞게 음식을 고를 수 있다. 정통 한국식으로 만든 스테이크, 소안심, 바베큐 소스의 포크갈비, 그린크루즈 갈비구이, 적도미, 그릴에 구운 왕새우, 바다가재 등 7종류가 준비돼 있다. 특급호텔 주방장 출신의 조리부장이 만든 음식들이어서 맛도 있고 깔끔하다.
주요리 외에 샐러드 스프 김밥 등은 부페테이블에서 직접 골라 먹을 수 있게 돼 있고, 커피와 차 등 디저트도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가족단위의 모임도 어울리고, 주머니 사정이 괜찮은 연인들이 오붓함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그린 디너크루즈를 찾은 손님들에게는 케이크와 축하음악을 선물한다. 다소 뜻밖이지만 중요한 업무를 매끄럽게 풀어나가는 데도 좋다고 한다. 평일에는 이 곳에서 비지니스 미팅을 하는 40대, 50대 손님이 꽤 많다.
주말과 휴일에는 예약을 하는 게 좋고, 평일에도 창가쪽 자리를 원하면 미리 예약을 하는 게 낫다. 4만5,000∼ 5만5,000원. 785-0392<최성욱 기자>최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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