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 외신=종합】 사우디 아라비아 항공소속 보잉 747기가 12일 하오 6시20분(한국시간 하오 9시50분) 뉴델리인근 상공에서 카자흐스탄 민항소속 TU―154기와 충돌했으며 사망자는 최소 3백70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인도 통신 PTI가 전했다.이 통신은 이들 여객기가 뉴델리에서 서쪽으로 1백㎞ 떨어진 샤르히 다드리 마을 상공에서 공중충돌했다면서 탑승자중 살아남은 사람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충돌은 뉴델리주재 미대사관에 정기적으로 물자를 실어 나르는 미군용항공기에 의해 최초 목격됐다고 이 통신은 말했다.
사고현장을 목격한 한 인도인은 AP통신과의 전화회견에서 『집에 있다가 3, 4㎞떨어진 벌판에서 화염과 거대한 검은 연기를 목격했다』면서 『유해들이 차키다드리의 한 병원으로 실려가고 있었다』고 말했다.
충돌당시 사우디 아라비아항공 소속 보잉 747기는 승객 3백12명과 승무원 23명 등 3백35명을 태우고 뉴델리의 인디라간디공항을 이륙한 직후였으며 카자흐스탄 민항소속 TU―154기는 승객 35명을 태우고 뉴델리로 향하던 중이었다고 현지 기자들이 보도했다.
인도당국은 충돌 사건이 발생하자 현지로 의료진과 구조대를 급파했으나 사고 지역에는 병상이 30여개에 불과한 병원 한곳만이 있을뿐이라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이 사고는 77년 팬암항공과 KLM항공소속 2대의 보잉 747항공기가 스페인의 카나리아섬 상공에서 충돌, 5백82명이 사망한 사건과 85년 일본항공(JAL) 소속 보잉 747기가 추락해 5백20명이 사망한 사건에 이어 항공기사고 사상 3번째 규모의 사망자를 낸 참사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