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펠레’를 꿈꾸다 교수의 길로 접어든 ‘축구공위의 수학자’자신의 직업에서 최고로 인정받으면서도 나만이 추구하는 세계를 가지는 것. 네오클래식세대가 그리는 가장 이상적인 삶의 모습이 아닐까.
이런 점에서 볼 때 강석진 교수(35·서울대 수학과)는 프로페셔널리즘과 아마추어리즘을 완벽하게 조화시킨 대표적인 NC세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수학자라는 프로로서 그는 서울대 교수라는 탄탄한 기반을 이미 잡았다. 그의 아마추어리즘은 올 3월 「축구공위의 수학자」라는 스포츠 평론집을 펴낼 만큼 경지에 이르렀다.
그의 축구사랑, 스포츠사랑은 유별나다. 권위있을 법한 교수의 체면과는 어울리지 않을 정도다. 스포츠 신문을 통해 한자를 익힌 국민학교 때부터 축구선수가 되길 꿈꾸었고 이후에는 스포츠기자가 되길 바랬다.
사춘기때 심각한 고민을 거친 뒤 좀더 소질이 많은 수학자가 되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지금도 자연대 축구부 지도교수를 맡으며 1주일에 3게임정도를 직접 그라운드에서 소화할 정도로 축구사랑은 식지 않았다.
한국스포츠의 올바른 발전을 위해서 아무도 찾지 않는 핸드볼 경기장에서 외로운 박수를 보내기도 한다. 그 결과가 스포츠로 삶의 이야기를 풀어놓은 「축구공…」이다.
강교수는 허재나 최동원 등 스타들의 「튀는 삶」에 찬사를 보낸다. 이들의 오기와 승부근성이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룰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는 것이다. NC세대들에게 하고 싶은 말도 같다.
『진정 개성있는 삶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열정과 애정을 가지고 자신의 삶에 덤벼들라』고 말한다. 「사람좋고 무던한 사람」보다는 자의식이 강한 사람이 더욱 NC세대답다는 것이다.
수학자로서 「다시 보아도 아름다운 업적을 남긴다」는 목표를 가진 강교수는 그 방법 역시 스포츠에서 찾는다. 『정해놓은 목표를 위해 노력을 불태우고 자신의 결과에 대해 의미있는 성취로 받아들이는 스포츠맨십』이 그의 철학이다.<이윤정 기자>이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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