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에 빨간 색 동그라미가 그려진 날이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생일이든 결혼기념일이든 좋은 날임에는 틀림없는 데 상대를 기쁘게 해줄 선물을 고르지 못했을 때다.향수, 속옷, 지갑, 우산… 여러가지 품목을 떠올려 보지만 선물 고르기가 만만치 않다. 짬을 내 백화점을 둘러보지만 인파에 치일 뿐 마땅한 물건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럴 땐 전문 선물매장을 한번 찾아가 보자.
서울 암사동에 있는 「포틴데이」. 군산과 김해에 분점이 있다. 각종 기념일에 어울리는 선물용품을 2,000여종 갖춰 놓았다. 여성용 선물로 란제리 팬티 등 속옷, 향수 목걸이 귀걸이 등 액세서리, 스카프, 각종 가죽제품 등이 있고 만년필, 커프스 버튼, 라이터, 술 등 남자들이 좋아할 만한 물건도 있다. 국내외 중저가브랜드에서 고급브랜드까지 골고루 만날 수 있다.
선물을 고를 때 종류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가격. 1만원미만에서 10만원대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유통마진을 최소화해 똑같은 제품이라도 백화점보다 싼 것이 많다.
가게이름이 포틴데이(Fourteen Day)인 것은 14일에 발렌타인데이(2월14일) 화이트데이(3월14일) 블랙데이(4월14일) 등 기념일이 많이 몰려 있어서다.
이 가게는 특별한 기념일이 없는 달의 14일도 뜻이 있는 날로 만들었다.
1월14일은 다이어리를 선물하는 다이어리데이. 한해 계획을 잘 세우라는 뜻이다. 5월14일은 로즈데이. 가게를 찾은 손님에게 장미 한 송이를 건넨다. 6월14일은 키스데이로 정했다. 연인끼리 부부끼리 찾아 온 손님들을 위해 키스콘테스트를 연다.
7월14일은 실버데이. 은제품을 중심으로 매장을 꾸민다. 8월14일은 뮤직데이, 9월14일은 포토데이로 콘테스트가 계획돼 있다. 10월14일은 와인시음행사를 갖는 와인데이, 11월14일은 무비데이로 정했다.
한해의 마지막 14일은 머니데이. 이날에는 헌돈을 새돈으로 바꿔준다. 조카 세뱃돈이나 부모님 용돈을 드릴 때 빳빳한 새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02) 3453―1555<최성욱 기자>최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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