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이미지와 절묘한 조화웅대한 경관이나 롤러코스터, 패러글라이딩 등 활동감 넘치는 장면을 주로 담아온 LG전자의 와이드 TV 광고가 공익성 메시지로 급선회했다. LG전자의 「LG전자 아트비젼」은 그동안 큰 화면에 시원스런 풍경을 담아 이른바 「실감영상」을 대표 이미지로 내세운 광고를 연발로 내보냈다. 이달부터 새롭게 시도되는 「아트비젼」광고는 「넓다」는 이미지는 그대로 둔채, 소비자 공략의 포인트를 감각적인 것에서 이성적인 호감쪽으로 바꾸었다.
시작화면에 여러 대의 TV가 등장한다. 그 TV에는 하나같이 입만 클로즈업된 사람의 모습이 담겨있다. 입도 예쁜 것, 못난 것이 따로 있다면 이 TV에 나온 입은 모두 밉고 기분나쁜 것들이다. 아니나다를까. 그 입에서 쏟아져 나오는 소리가 하나같이 미운 소리 뿐이다. 『차 빼요. 남의 집 앞에다 말이야』 『내 돈 내가 마음대로 쓰는데 무슨 상관이예요』 『속 좁은 소리 그만해』
숨쉴 틈 없이 모여사는 도시, 또는 성냥갑처럼 줄지어 선 아파트를 연상케하는 TV군은 점점 늘어나고 듣는 이는 가슴이 답답하다. 이때 갑자기 『쉿』하고 모든 소리를 죽이는 입술이 나타나고, 곧이어 LG전자 「아트비젼」에 탤런트 원미경이 등장한다. 물론 방긋이 웃는 얼굴이다. 『넓게 보세요. 세상이 달라져요』. 이 광고는 제품에 대한 아무런 설명없이 오직 호감을 줄 수 있는 이미지로 승부했다. 유심히 광고를 보면 알아채리겠지만 온갖 심술어린 목소리가 기존 4대 3 비율의 TV 화면에 담긴 데 비해 웃는 탤런트의 모습은 16대 9 비율의 아트비젼에 담겨 있다. 무의식 가운데 제품을 차별화시키는 힘이 크다. LG애드 제작진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이기주의, 세대차, 과소비풍조를 이겨내는 넓은 마음을 TV의 이미지와 조화시키려 했다』고 설명했다.<김경화 기자>김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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