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습지·산화지·수중폭기 등/가능한 방법 총동원 2급수 노력환경오염의 대명사로 떠오른 경기 안산시 시화호의 수질 개선에 갖가지 아이디어가 동원되고 있다.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방조제를 트거나 아예 매립해버리자는 등 그동안 제기된 방안이 현실성이 없다고 판단, 일단 시화호를 그대로 살리면서 수질을 개선한다는 쪽으로 방침을 굳혔다.
99년까지 4,500억원이 투입되는 시화호 수질개선사업에는 하수및 축산폐수처리장 확충사업과 함께 인공습지, 산화지, 자갈접촉산화지 조성 등 그동안 국내에서는 볼 수 없던 다양한 자연정화 방법이 이용된다.
이같은 방법으로 현재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 10PPM인 썩은 물 3억3,000만톤이 2000년에 목표수질 2급수(4PPM)를 달성하면 다른 지역 담수호 정화에도 그대로 적용될 전망이다.
수자원공사가 정·안산천 등 시화호 상류하천과 시화공단내의 간선수로 4곳중 한 곳에 시험 설치한 산화지는 시화호로 유입되는 오폐수를 일정기간 연못에 모아두고 미생물 등을 이용해 오염물질을 처리하는 곳이다.
이곳에는 부영양화의 원인인 유기물질을 먹어치우는 수중식물 부레옥잠을 비롯, 수중폭기 등이 설치돼 있다. 수자원공사는 산화지를 통과한 물이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20.6PPM에서 16.9PPM으로, 부유물질은 46PPM에서 36PPM으로 각각 줄어드는 등 정화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또 오염물질이 가장 많이 유입되는 반월천 하류에는 폭 95m, 길이 18m의 「자갈접촉산화지」를 설치, 자갈사이에 자생하는 미생물을 활용한 자연정화를 하고 있다.
시화호의 주오염원인 반월·동화·삼화천 등에는 인공습지 15만평을 조성, 갈대와 부레옥잠을 심는다는 계획아래 시설설계를 마쳤다. 시화호의 원수에 대한 정화작업도 다양하게 시도돼 수심이 깊은 배수갑문 근처에 수중폭기 50대가 설치됐다. 수중폭기 설치후 COD가 30%정도 낮아졌고, 적조원인인 엽록소도 10∼20% 줄었다.
수자원공사 이명섭 시화건설사업소장은 『시화호는 우리나라 담수호의 오염대책을 세우는 실험대에 올라 있어 전문가는 물론 국민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며 『모든 수질개선방안이 시화호에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정덕상 기자>정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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