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성 강하고 우애 돈독… 가정경제력도 향상「애비없는 후레자식」이라는 욕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편모슬하에서는 적절한 가정교육을 받기 어렵다고 믿고 있다. 이런 편견과 달리 90년대를 사는 여성가장들은 자신감도 높으며 매사에 적극적으로 대처, 자녀들이 자율성이 강하고 형제 간 우애도 돈독하게 자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가족관계학회의 서울시내 편모 275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어려운 고비를 넘겨 정신적으로 강인해졌다」고 생각하며 미래에 대해서도 낙관적이다. 이혼 전이나 사별 전에 비해 「자녀에게 부모역할을 더 잘 하게 됐다」고도 한다.
편부모 가정은 이혼이 늘어나며 전세계적으로도 가장 급증하는 가족형태. 우리나라에도 이혼률과 40대 남성의 사망률이 높아지면서 늘어나는 추세로, 66년 39만여가구에서 90년 88만여가구로 증가했다.(통계청 조사)
홀어머니아래 자란 아들이 혼인대상으로 기피될 정도로 자식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는 인식도 수정할 필요가 있을 것같다. 조사대상이 된 서울시내 편모 275명은 자녀와 높은 친밀감을 유지하면서도 서로를 독립적 개체로 본다고 답변했다. 집안의 중요한 문제에 대해 70%정도가 자녀와 상의하지만 외국의 경우와는 달리 학교성적을 염려, 가사부담을 주지는 않는 편이다.
과거 대부분의 편모가족이 저소득층에 해당됐던 것과는 달리 지금은 16.6%의 가족 소득이 평균 150만원을 넘을 정도로 경제적 수준도 점점 나아지는 추세다.
가장 큰 어려움은 경제적 문제. 혈연으로 인한 유대가 점점 희박해지는 만큼 사회적 지원이 정책과제가 되고 있다. 이들은 주택분양시 우선혜택, 대학등록금지원, 편모가족을 위한 다양한 정보제공, 자녀를 위한 방과 후 프로그램실시, 탁아시설제공 등을 희망했다.
이같은 내용은 12일 하오 1시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장에서 열리는 가정복지세미나 「늘어나는 편부모가정」에서 발표된다.<김동선 기자>김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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