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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외교안보팀 손발 잘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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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외교안보팀 손발 잘맞을까

입력
1996.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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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연 서울대 3명­육사 2명 문무 양립 불구/유 외무­권 부장 유대관계 돈독 ‘순탄’ 전망정부의 외교안보팀이 개편됐다. 유종하 외무장관 김동진 국방장관 반기문 청와대외교안보수석 등이 전면에 나섬으로써 외교안보팀의 핵심인 통일부총리 외무장관 국방장관 안기부장 청와대외교안보수석 등 5명 가운데 3명이 바뀌었다. 이들의 개성과 스타일이 외교안보팀의 기존 멤버인 권오기 통일부총리, 권영해 안기부장 등과 어떻게 조화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새 외교안보팀은 학연 지연 경력 등으로 볼 때 양립형이다. 권부총리를 좌장으로 유외무와 반수석 등이 서울대 출신으로 문관이며, 권부장과 김국방이 각각 15기와 17기로 육사를 나온 무관이다. 개인적인 친소관계로 볼 때 권부총리와 유외무는 경북 안동 동향인데다 경북고 4년 선후배 사이다. 특히 지난 58년 한국일보 견습기자에 합격한 적이 있는 유외무는 개인적으로 권부총리를 언론계 선배로도 모시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외무와 반수석은 외무부 10년 선후배 사이로 외무부에서 잔뼈가 굵었다. 두사람이 해외공관 등에서 함께 근무한 적은 없지만 유외무가 차관이었을때 반수석이 미주국장으로 있어 서로를 잘 이해하는 사이이다. 특히 반수석은 외교안보팀중 최연소라는 나이 등을 감안할 때 외무부 안기부 등과 경쟁상황을 조성하기 보다는 자신의 목소리를 낮추며 대통령의 입장을 전달하는 조력자 역을 수행할 가능성이 크다.

새 외교안보팀에서 가장 주목되는 사이는 유외무와 권부장의 관계. 유외무는 청와대외교안보수석 재임시 수시로 이루어진 권부장과의 협조에 따라 감성적유대를 돈독히 쌓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권부장은 유외무가 청와대에 있을 때 대북정보를 교환하는 과정에서 신뢰를 두텁게 했다는 전문이다. 권국방은 고향이 경북 월성이어서 권부총리, 유외무와 함께 이른바 TK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지연에 따른 일체감은 별로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김국방은 강경한 무골로 알려져 있지만 권부장이 국방장관때 육군 참모총장을 지내면서 군개혁을 함께 주도하는 등의 인연이 있어 새 외교안보팀에 무난히 어울릴 수 있을 것 이라는게 중론이다.

스타일로 볼 때 유외무는 노련한 외교관인 공로명 전 외무장관에 비해 꼼꼼하고 논리적이며 소신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일각에서는 유외무의 스타일에 비춰볼때 정부내 타부처와의 갈등을 점치기도 하지만 유외무는 취임사에서 『외부의 지혜와 조력을 받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정책방향/‘남북경색 해법’ 강온 전략/북 태도따라 유연대응… 미와 입장차 최소화

새 외교안보팀은 무장공비 사건과 북한의 잇단 도발로 초래된 현재의 남북경색국면을 풀어 나가야하는 과제를 우선 안고있다. 이를 위해 새 외교안보팀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 국면을 전환할 것이냐에 대한 정책적 결정을 포함,향후 대북정책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 것인가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야한다. 정부는 경색국면의 해소를 위해 북한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선행 돼야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정부는 이를 위해 대북경수로 지원사업을 유보하면서 미국과 일본에도 대북접촉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우리 정부의 입장에 따라 북미제네바합의 구도가 위기에 빠지거나 한반도 긴장이 장기화하는 것을 바라지 않고있다. 새 외교안보팀은 이같은 입장차를 감안,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서 있을 한미, 한일정상회담 의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향후 대북정책의 방향은 97년 대선 등을 감안할 때 국내정치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대북정책수립의 양대 축이 안기부쪽의 북한정보와 외무부쪽의 외교활동에 따라 결정된다고 볼 때, 강온 양면의 가능성은 항상 있다. 북한이 4자회담 등에 협력적으로 나올 경우 새 외교안보팀은 대선 등을 감안, 남북협력을 확대하면서 내년 7월쯤으로 예상되는 김정일의 권력승계를 전후해 특사교환 등 남북접촉을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 반면, 북한이 「남한배제전략」을 계속할 경우에는 북한조기붕괴론에 입각한 강경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장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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