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의 악습’‘마약과의 전쟁’‘연기와 거울’ 3권 동시출간마약문제를 다룬 3권의 책이 미국에서 동시에 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구촌의 악습(Global Habit)」 「연기와 거울(Smoke and Mirror)」 「마약과의 전쟁(Drug War Politics)」은 미국의 골칫거리인 마약문제를 각기 독특한 시각에서 분석하고 있다.
워싱턴 부르킹스연구소의 폴 스테어즈가 지은 「지구촌의…」는 마약의 국제적 유통구조에 주목한다. 지구촌 마약시장의 규모는 연간 1조8,000억달러에 달하며 마약은 가장 수지맞는 사업으로 성장했다고 분석한다.
특히 마약생산국 미얀마 등은 한결같이 못사는 나라여서 정부도 이익이 보장된 마약장사를 방치하고 있다. 미국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에 열을 올리지만 역부족인 이유도 바로 마약거래가 국제적으로 이미 뿌리를 내렸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에바 버트램 등 학자 4명의 공저인 「마약과의…」는 마약문제를 범죄가 아닌 공중보건의 차원에서 다루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약을 해서는 안된다는 식의 포스터나 공익광고는 현실과 유리된 구두선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저널리스트인 댄 바울이 쓴 「연기와…」는 미국정부의 마약정책을 비판한다. 미국정부가 지난 반세기동안 마약추방을 위해 한 일은 국민을 들볶고 가둔 것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뉴욕=이종수 특파원>뉴욕=이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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