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1·3호 교통량 평소 절반/퇴근길 한강다리 병목 효과 반감/대부분 외제·중형차로 “부자길”/성공여부 아직은 더 두고봐야11일 혼잡통행료가 처음 징수된 남산 1, 3호터널은 출근길은 한산했으나 퇴근길은 한강교량쪽으로 차량이 밀려 효과가 다소 반감했다
이날 출근시간대 1, 3호터널 통행차량은 시행전에 비해 절반이상 감소하고 광화문 퇴계로 등 도심 연결도로망의 차량소통도 훨씬 좋아져 일단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하오들어 점차 강남쪽으로 빠져나가는 차량이 늘기 시작, 퇴근 무렵에는 1호터널의 경우 하오 7시에는 터널을 빠져나가는데 40분이 걸리는 등 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남산 1호터널은 징수시간대인 상오 7∼하오 9시 2만7천3백35대가 통과, 1주일전인 4일 같은 시간대의 3만9천9백82대에 비해 31.6%가 감소했다. 남산 3호터널 통행차량도 3만6천6백54대의 차량이 통행, 4일 같은 시간대 5만4백22대에 비해 27.3%가 줄었다.
한편 시민들은 『1회 통행료 2천원은 너무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였고 교통전문가들 가운데는 『처음 시행되는데다 통행료도 비싸 「충격효과」로 통행량이 줄어든 것 같다』며 제도 성공여부는 좀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는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1·3호 터널◁
출근시간대의 남산 1, 3호터널은 종일 거의 막힘이 없이 시원스레 뚫렸다. 그러나 통행료징수가 시작되는 상오 7시 이전엔 평소보다 통행량이 20%정도 많아 자가운전자들이 통행료징수를 피해 일찍 집을 나섰음을 보여줬다. 출근시 강남구 신사동이나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도심으로 진입하는 데는 평소의 절반수준인 15분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은 퇴근무렵 일시적으로 반전됐다. 1호터널의 경우 하오 5시30분 신사동쪽에서 밀리기 시작하더니 하오 7시에는 장충단길과 소월길 등 우회도로에서 몰려든 차량으로 터널내부까지 정체됐다. 이 때문에 터널을 빠져나오는 데 최고 40분이나 걸렸다. 3호터널도 하오 5∼7시15분 반포대교 등 터널외곽이 밀려 혼잡했다.
2천원의 통행료를 내고 터널을 통과한 차량은 예상대로 외제차나 국산고급승용차 등이 대부분이었고 소형차는 가끔 눈에 띄었다.
▷우회도로◁
출근시간대에 터널과 가까운 소월길 남산타워길 등은 운전자들이 혼잡을 예상해 피했기 때문인지 체증이 거의 없었다. 이태원길도 양방향으로 시원한 흐름을 보였으며 남산 2호터널도 막히지 않았다. 서울시 자체 조사결과에서도 출근시간대에 우회도로는 시행전에 교통량은 늘었으나 평균속도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우회도로 혼잡은 퇴근시간대에 절정에 달했다. 장충단길과 소월길을 이용한 차량은 1호터널에서 나온 차량과 뒤엉켜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었다. 한편 동호·한강대교는 원거리 우회차량으로 출·퇴근시간대에 모두 밀려 대조를 보였다. 동호대교의 경우 평소 출근전쟁이 시작되기 전인 상오 7시30분께 남단 현대백화점 부근에서 다리에 진입하는데 10∼15분이 걸렸다.
▷교통상황 변화◁
혼잡통행료 실시로 대중교통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 손님이 늘고 차량회전율이 높아져 버스회사들도 크게 반기는 표정이었다. 정릉∼미도파백화점∼3호터널∼고속버스터미널∼압구정동∼개포동을 운행하는 대진운수 710번 도시형버스의 경우 평소 러시아워때 1회왕복시간이 30분정도 단축됐다. 지하철도 강남주민이 많이 이용하는 2호선의 경우 상오 7∼9시 65만5천명이 이용, 4일 같은시간대 63만3천명보다 3.8% 늘었다.
▷전망◁
서울시는 퇴근시간대 혼잡으로 효과가 다소 줄었지만 일단 혼잡통행료 징수가 성공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시는 혼잡통행료 징수가 정착되면 운전자들이 가장 합리적인 도로를 선택, 초기의 시행착오가 없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내년 하반기 부터 교통혼잡이 극심한 도심진입지점이나 시계 등에 혼잡통행료 징수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임종명·박광희·이성철·정진황·박일근 기자>임종명·박광희·이성철·정진황·박일근>
◎2만3천대 통과 수입 4천여만원/당초예상의 반 못미쳐
통행료 징수차량은 1호터널 1만8백67대, 3호터널은 1만2천2백2대 등 모두 2만3천69대로 징수된 혼잡통행료는 4천6백13만8천원이나 됐다. 이는 1억원을 넘어 징수될 것이라는 예상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액수이다. 이같은 추세라면 연간 통행료 수입은 1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이에 대해 통행량이 13%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통행량은 29.2%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시는 또 혼잡통행료가 정착되면 1·3호터널 통행량이 점차 늘어 수입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시는 혼잡통행료 수입을 우회도로 정비와 시민 보행공간 확충 등에 재투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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