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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보약공장까지 운영”/귀순 허창걸씨 부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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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보약공장까지 운영”/귀순 허창걸씨 부녀 일문일답

입력
1996.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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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도 군과 똑같은 훈련”지난 3월 북한을 탈출, 10월말 중국을 통해 귀순한 허창걸씨(47) 부녀는 11일 상오 10시부터 1시간여 동안 서울의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주사기조차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열악한 의료실태 등 주민들의 생활참상과 전쟁준비상황을 증언했다.

―귀순동기는.

『94년 12월 사로청 속도전 돌격대에서 제대한 뒤 일자리가 없어 1년동안 실직상태로 있었다.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병치료를 하면서 알게된 사회안전부 공병국 7총국 고위간부를 통해 가짜 「복무증명서」를 얻어 식량을 배급받아 생활해왔다. 그러다 95년 가을 문덕군의 한 협동농장에서 경비들과 술을 마셨는데 이술이 농장에서 빼돌린 옥수수로 만든 술이어서 공범으로 몰렸고 강제노동까지 하게 됐다. 한달뒤 강제노동에서 풀려났지만 살길이 막막했다. 가짜 복무증명서가 들통나면 강제노동에 징역 3년의 형사처벌까지 받을 것이 두려웠다』

―김정일을 위한 전용 제약공장의 존재와 주민 의료실태는.

『평양시에 김정일을 위한 「백두산 제약공장」이 설립돼 있고 약제사 40명이 보약을 만들고 있다. 주민을 위한 예방의학과 무상치료는 말 뿐이다. 인구가 20만명인 평북 덕천시에 페니실린 등 항생제가 1년에 3,000개 밖에 공급되지 않을 정도다. 주민들은 시장에서 5∼20원의 돈을 주고 항생제 등의 약을 사고 있다』

―북한 학생들의 군사훈련 실태는.

(금순양) 『고등중학교(우리나라의 고등학교) 4, 5학년쯤에 사로청에 가입한 뒤 예비전투 부대인 붉은청년 근위대에 참가하게 된다. 학교에서 10리 정도 떨어진 곳에 마련된 야영소에서 군대와 똑같이 군사기초훈련을 받는다』<이동국·윤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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