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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홍봉철 사장(비즈니스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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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홍봉철 사장(비즈니스 스타)

입력
1996.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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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대란’ 촉발시킨 가전유통업계 선두주자제조업체와 대리점, 소매점으로 이어지는 국내 유통시장 구조는 「가격파괴」를 앞세운 각종 대형 할인매장들의 등장으로 지금 대변혁을 맞고 있다. 86년 서울 용산에서 국내 최초의 가전·컴퓨터 양판점으로 시작한 전자랜드는 이같은 「유통대란」을 촉발시킨 가전유통업계의 선두주자이다.

전자랜드는 최근 가전 3사가 가격인하를 발표하자 기다렸다는듯 해당제품의 가격인하는 물론 동일제품을 이미 구입한 소비자들에게도 일일이 전화, 인하폭 만큼 환불을 해주었다. 전자랜드는 평소에도 가전 3사가 인하한 가격대보다 5∼20%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해왔기때문에 이번 가격인하는 결코 간단한 결정이 아니었다.

홍봉철 전자랜드 사장(42)은 『최근 불황의 여파로 가전판매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지수는 「살이 떨릴」지경』이라면서도 『하지만 「힘있는 소비자 대표」를 지향하는 전자랜드는 불황 일수록 더욱 소비자 중심의 공격적인 판매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홍사장은 『겨우 7,500만원 정도의 환불조치를 놓고 「생색내기식」법석을 떠는 것은 소비자 지상주의를 추구하는 전자랜드의 이미지와 맞지않는다』며 환불조치의 의미를 스스로 격하시켰다.

처음 그가 가전 양판점 사업에 뛰어든 것은 그의 나이 31세때. 고려제강 회장의 4남으로 미국과 일본의 해외지사에서 경영수업을 받은 그는 일본 도쿄(동경)의 대표적 전자상가 「아키하바라」를 둘러본후 인생의 새로운 방향을 정했다. 대리점으로만 운영되던 당시 국내 가전 유통시장에서는 이름만도 생소한 가전제품 전문 유통업체의 도입이 바로 그것이었다. 대학시절 기타리스트로 조용필―양희은과 함께 공연할 정도로 대중음악에 심취했던 홍사장은 「제조업 우선」이라는 가훈의 틀을 벗어던지고 유통사업에 열정을 쏟았다. 그러기를 10년. 한때 「아키하바라가의 키드(Kid)」가 이젠 한국의 「아키하바라」격인 서울 용산전자상가의 어엿한 터줏대감으로 그 입지를 확고히 다지게 된 것이다.

홍사장은 『최근 도쿄의 아키하바라 상가가 겪고있는 불황이 남다르지않게 느껴진다』며 『변화는 그것을 주도하는 몇몇 사람들에 의해 이뤄진다는 것을 다시금 실감했다』고 말했다.

홍사장은 이달말께 새로 개점할 의정부점과 금정점 마무리 준비에 여념이 없다. 지난 3월 평택점을 비롯 9월 광주·전주·울산점을 동시개점해 올들어만 6개점을 새로 연 홍사장은 올해말이 되면 전국적으로 총 17개점을 거느리게 된다. 『앞으로도 전국망을 확대한 다점포 전략을 추진,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지역밀착형 점포로 성장할 것』이라는 그는 『사업확장보다 중요한 것은 효율적인 매장운영을 통해 판매력을 높일 수 있는 내부체질개선과 고객중심의 서비스 시스템 구축에 있다』고 강조했다.<장학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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