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종교기관 중점관리 등 내용/이 대표측 “본적없다” 공개배경 의아신한국당 이홍구 대표의 「리더십과 대중적 이미지 보완을 위해 작성됐다」는 한 문건이 나돌아 당내에 미묘한 파장을 낳고있다. 「일정편성 기본원칙」이란 제목의 이 문건은 11∼12월의 이대표 일정중 역점을 둬야할 사항들을 정리한 것으로, 해석여하에 따라선 이대표가 차기 대선후보를 겨냥해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될 소지가 있다. 이 문건은 11월에는 국회관련 대책회의와 현안별 의원간담회를 통해 소속의원 관리에 중점을 두고, 당분간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는 행보를 자제한다고 되어있다. 또 12월에는 내년정국 예측보도를 고려한 일간·월간지 인터뷰 및 언론인 관리에 중점을 두며 소외계층과 군, 종교기관 등을 집중관리하고 연하장을 발송하도록 돼있다.
물론 언뜻 보기에는 집권당 대표의 일정관리를 위해 실무선에서 충분히 작성이 가능한 내용들이다. 행보를 자제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고, 또 연말을 맞아 대표가 의례적으로 소외계층 등을 찾아 나설 수 있어 크게 문제가 될 소지는 없다. 그러나 최근들어 여타 대권주자들이 이대표의 공식활동을 문제삼아오던 터여서 이 문건이 이대표측에 의해 만들어졌음이 확인될 경우 자칫 대권행보와 관련한 「불공정 시비」를 부채질할 공산이 있다.
이대표측은 문건과 관련한 파장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대표의 한 측근인사는 『문건자체를 본 적이 없다』면서 『왜 이같은 문건이 나도는지 그 배경이 궁금하다』고 의아해했다. 이 측근은 그러나 『혹시 대표나 측근들도 모르게 실무선에서 참고용으로 만들었는지 여부를 확인중』이라고 말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집권당 대표가 대중적 이미지를 제고해 지도력을 확립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면서도 『다른 예비주자들의 반응이 주목된다』고 말했다.<정진석 기자>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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